현대重 정년퇴직자..."조선 호황으로 대부분 재입사"

2008-01-20     뉴스관리자
"우리에게 정년퇴직은 직장을 떠나는 게 아니라 새 일자리를 갖는 기회입니다."
   조선업계의 호황으로 지역 조선업체의 정년퇴직자 상당수가 퇴직 후에도 회사에 재입사하거나 협력업체에 취업해 제2의 취업 인생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지역 조선업계에 따르면 울산지역 최대의 조선업체인 현대중공업에서는 지난 2007년 모두 630여명이 정년퇴직했다.

   하지만 이들은 모두 집으로 돌아가지 않았고 절반에 가까운 270여명이 올해 현대중공업에 다시 입사했다.

   회사는 정년퇴직자를 촉탁사원으로 재고용하고 1년씩 계약을 갱신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아직 촉탁사원으로 재입사하기 위한 계약이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져 최대 300여명 이상이 재입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2007년에도 110여명이, 2006년에는 160여명이 각각 재입사했던 것으로 집계됐다.

   나머지 300여명의 정년퇴직자는 대부분 200여개에 이르는 사내외의 협력업체에 재취업하고 사무직의 경우는 상당수가 선주와 선급 회사의 감독관으로 다시 취업해 조선 현장에서 뛰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현대중공업의 경우 정년퇴직자의 대부분이 재취업에 성공, 제2의 취업 인생을 펼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회사가 이처럼 정년퇴직자들을 필요로 하는 것은 정년퇴직자들이 가진 오랜 경험과 축적된 기술을 회사가 원하기 때문"이라며 "조선 호황으로 조선 현장에는 퇴직자들의 숙련된 노하우가 더욱 요구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회사 입장에서는 정년퇴직자의 재고용을 통해 숙련공의 확보와 고령자 취업기회 제공이라는 '윈윈' 효과를 누리고 있다.

   현대미포조선도 지난해 정년퇴직자 63명 중에 10여명이 재입사하고 2006년 50여명의 퇴직자 가운데 20여명이 다시 입사했으며, 나머지도 협력업체에 대다수 재취업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자사나 협력업체에 재취업한 대부분 정년퇴직자는 퇴직 전 급여의 50∼70%를 받고 30여년간 쌓아온 노하우를 현장에서 열심히 후배들에게 전수하면서 보람도 느끼고 경제적으로도 안정적 생활을 누리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