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에서 솟아오른 고드름<사진>

2008-01-21     뉴스관리자

 

 강추위가 계속되면서 경기도 연천군 신서면 대광2리 경원선 폐터널 안에 땅에서 솟아오른 '역고르름' 수 백개가 장관을 이루고 있다.

   땅에서 석순처럼 자라는 역고드름은 경원선 종착역인 신탄리역에서 3.5㎞ 떨어진 경원선 폐터널에서만 볼 수 있는 명물로 자연의 신비감을 자아낸다.

   역고드름은 강추위가 시작되는 매년 12월부터 2월 중순까지 직경 5-30㎝ 가량 얼음기둥 수 백개가 땅에서 1∼2m 길이로 솟아 올라 장관을 연출한다.

   역고드름은 점점 커져 천장에 매달린 고드름과 만나기도 하며 터널 안쪽으로 갈수록 자라는 속도가 느리다.

   역고드름은 터널 천장 갈라진 틈에서 물방울이 떨어지면서 얼어붙어 커지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경원선 폐터널은 1945년 9월 북쪽 구간 운행 중단과 함께 사람들의 발길이 끊겼지만 몇년 전 신비의 역고드름이 알려지면서 고대산 관광객들이 꼭 들러가는 명소가 됐다.

   이에 따라 군(郡)은 국도 3호선에서 역고드름을 알리는 안내판을 설치해 관광객들이 쉽게 찾을 수 있도록 하는 등 관광자원으로 활용하고 있다.

   관광객 이모(31.주부) 씨는 "역고드름이 있다기에 친구들과 함께 왔다"며 "물방울이 쌓여 고드름이 거꾸로 생기는 게 너무 신기하고 예쁘다"고 말했다.

   연천군 관계자는 "역고드름이 알려지면서 고대산 인근의 폐터널을 찾는 관광객이 꾸준히 늘고 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