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이자 증권맨이었던 이희주 시인, 신작 시집 '내가 너에게 있는 이유' 출간
2023-12-20 김건우 기자
이희주 시인은 이번 시집에서 자본주의를 살아가는 외롭고 쓸쓸한 현대인들의 모습을 잔잔하면서도 애잔하게 그리고 있다는 설명이다.
문학평론가 임지훈은 "내가 너에게 있는 이유는 쓸쓸한 도시의 밤을 수놓는 수 많은 불빛과 반짝이는 술잔들을 닮아 있다"면서 "세상에 삿된 깨달음을 진리인 것처럼 이야기하는 사람들은 셀 수 없이 많지만 그와 같이 스스로 번민하고 고뇌하며 함께 슬퍼하는 사람은 드물고 귀하다"고 평가했다.
이희주 시인은 1962년 충남 보령 출생으로 한양대학교 국문학과를 졸업해 1989년 '문학과 비평' 가을호에 시 16편을 발표하면서 문단에 나왔다. 그러나 그는 시인보다는 증권맨으로 더 잘 알려져 있다.
그는 1989년 한국투자증권의 전신 한국투자신탁에 공채로 입사한 뒤 지난 2022년 한국투자증권 전무로 퇴사하기까지 영업점, 경제연구실, 마케팅부, 홍보실 등을 거치며 33년 간 근속했다.
이희주 시인은 시인으로서도 활동을 꾸준히 진행했는데 현대문학, 작가섹계, 현대시사상 등 시 전문지에 꾸준히 시를 발표하며 1996년에는 출판사 고려원에서 첫 번째 시집 '저녁 바다로 멀어지다'를 상재하기도 했다. 지난 2010년에는 한국시인협회 감사직도 겸하며 시단의 실무에도 참여했다.
그는 "하이데거가 말한 것처럼 언어가 존재의 집이 듯 언어를 다루는 시인은 시를 통해 사람들에게 당신은 그저 그러한 ‘존재자’가 아니라 고귀한 ‘존재’ 그 자체임을 일깨워주는 사람들"이라며 "외롭고 쓸쓸하고 약한 사람들을 위하여 글을 쓰기로 했고 그 결과물 중의 하나가 바로 이번 시집"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