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태안 사고 자원봉사하고도 '쉬쉬'

2008-01-22     뉴스관리자

삼성그룹은 충남 태안 앞바다에서 발생한 기름 유출사고의 피해를 복구하기 위해 대규모 자원봉사와 장비지원 활동을 펴왔으나 사고 당사자로서 책임을 의식해 이를 드러내지 못한 채 '벙어리 냉가슴'을 앓고 있다.

   22일 삼성그룹에 따르면 삼성은 사고 발생 후 피해 현장에 연인원 3만9천500여명의 계열사 및 관계사 임직원을 투입해 자원봉사활동을 실시하고 해양경찰서, 태안군청 등에 작업복 5만6천여벌, 흡착포 4천200여 박스 등을 지원했다.

   자원봉사에 참여한 삼성 직원은 중공업 2만800여명, 관계사 1만8천600여명 등이며 이들이 사용한 방제 장비는 작업복 3만5천200여벌, 장화 1만4천600여개, 흡착포 9천900여 박스, 세척기 7대, 양수기 16대, 마대.장갑 32만3천개 등이었다.

   해양경찰서와 태안군청 등 외부 기관에 지원한 물품도 작업복과 흡착포 외에 장화 9천100여개, 양수기 24대, 마대.장갑 2만9천600여개 등이었다.

   또 삼성직원 외 현지에서 활동한 지역 및 외부 단체 자원봉사자 5천100여명에게 숙박과 아침을, 1만4천600여명에게 점심을 제공했으며 환경단체 급식지원을 위해 쌀 2톤을, 지역 농민지원을 위해 호박과 고구마 150톤을 구매했다.

   자원봉사 과정에서 삼성 중공업 직원 72명은 충남 보령시 오천면 소재 섬마을인 외연도에서 자원봉사 활동을 벌이다 풍랑, 폭설 등 기상 악화로 지난 연말연시에 6일간 섬에 체류하기도 했다.

   당시 작은 섬에 갑자기 많은 인력이 상주하자 체류 사흘만에 쌀과 반찬이 바닥나 국수, 라면, 김치 몇조각으로 식사를 하기도 했다.

   삼성은 봉사활동을 펴면서도 사고 당사자라는 이유로 이를 외부에 알리지 못했으며 이는 다시 "삼성은 사고를 일으켰으면서도 사과도 하지 않고 피해복구에도 소극적이다"라는 비난과 오해를 낳았다. 

삼성은 현재까지 8차까지 실시돼온 그룹 대졸 신입사원들의 태안 지역 봉사활동을 오는 3월14일, 31차까지 추가 실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