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삼성 전략기획실' 임원 첫 소환조사
2008-01-22 뉴스관리자
삼성의 비자금을 총괄 관리해 왔다는 의혹이 제기된 핵심 부서인 전략기획실 임원이 소환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사장은 삼성전자 홍보팀을 창설, 책임자로 시작해 20여년 간 일하다가 홍보팀장을 맡아 삼성을 '글로벌 브랜드'로 키우는 데 공헌한 인물로 평가되는 전략기획실의 핵심 임원 중 한 명이다.
특검팀은 '차명계좌 명의자'인 이 사장을 상대로 계좌 개설 경위를 조사하는 한편 그룹 차원의 비자금 조성ㆍ관리 의혹과 차명계좌 운용 여부, 비자금 사용처 및 전략기획실의 역할 등을 집중 추궁할 방침이다.
전략기획실은 옛 구조조정본부가 이름을 바꾼 부서로, 이 곳에는 삼성그룹의 비자금 조성.관리 및 불법 경영권 승계, 정.관계 로비 등 핵심 의혹에 관여했다는 주장이 제기된 주요 임원들이 근무 중이다.
삼성 의혹을 처음 제기한 김용철 변호사는 전략기획실이 주도해 계열사들에 비자금 조성을 지시한 뒤 모아진 비자금을 운용ㆍ관리했다는 의혹을 제기했었다.
이형도(65) 삼성전기 고문 겸 부회장도 이 사장과 함께 참고인 조사를 위해 출석했다.
이 부회장은 제일모직 기획조정실장과 그룹 비서실 이사를 거쳐 1995~2001년 삼성전기 대표를 지냈다.
특검팀 안팎에서는 이 사장에 대한 조사를 시작으로, 전략기획실 소속인 이학수 부회장(전략기획실장)과 김인주 사장(전략지원팀장), 최광해 부사장(전략지원팀 경영지원 담당), 전용배 상무 등 핵심 임원들에 대한 소환조사가 잇따르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