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쿠스, 검정색 판매 비율 95%...다른 색깔은 '싫어'

2008-01-23     장의식 기자

자동차 색상에 원색화 풍조가 확산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국산 대형 세단 중 가장 규격이 큰 에쿠스는 여전히 95%가 검정색 모델만 팔린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현대기아차에 따르면 에쿠스는 검정색 판매 비율이 무려 95.5%를 차지했다.

그랜저는 검정이 61.2%, 기아차 오피러스는 75.6%를 기록하는 등 역시 블랙 계열이 주종을 이뤘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준대형, 대형차 고객의 색상 취향에 맞춰 에쿠스, 그랜저, 오피러스 등에는 아예 원색적인 컬러를 채택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비해 경차, 소형급은 원색 모델의 판매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기아차 모닝은 은청이 15.6%, 진홍 13.3%, 오렌지 5.8% 등 원색으로 칠한 차량이 판매 실적의 34.6%를 차지했다.

프라이드도 빨강 14.1%, 파랑 9.1%로 원색의 인기가 높아졌으며 현대차 클릭도 연하늘색(10.7%), 와인색(4.9%), 진청색(2.7%)의 판매 신장세가 두드러졌다.

은색이나 검정 등 전통적인 컬러가 주류를 이루던 RV 차량에도 원색이 확산되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스포티지로 지난해 하와이안 블루 컬러가 전체 판매 대수의 5.7%를 기록했으며 뉴카렌스 보라는 2%, 카니발은 빨강과 파랑이 각각 3.5%, 2.7%로 집계됐다.

그러나 소형, 준준형, 중형 세그먼트의 대세는 여전히 은색이었다.

아반떼는 69.9%가 은색이었으며 베르나는 61.9%, 쏘나타는 42.9%로 집계됐으며 기아차 프라이드는 50.9%, 쎄라토 54.8%, 로체 35.3%로 역시 은색이 가장 높은 비율로 판매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