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그룹 10개 계열사 중 4곳 실적 '好好好'...식품·백화점 등 계열사 협업으로 수익성 제고
2024-02-15 이은서 기자
내수 침체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도 현대백화점(대표 정지영)이 지난해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고 식품기업 현대그린푸드(대표 박홍진)도 지난해 매출 첫 2조 원을 돌파하며 최고 성적을 썼다.
가구·인테리어부문 현대리바트(대표 윤기철)는 업황 침체에도 적자를 큰 폭 줄여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복지솔루션기업 현대이지웰(대표 장영순)은 지난해 매출이 증가했고 거래액 8427억 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다만 업황 침체를 이겨내지 못한 현대홈쇼핑(대표 한광영), 지누스(대표 심재형) 등은 고전하고 있어 그룹이 해결해야 할 당면 과제로 남았다.
식품기업 현대그린푸드도 역대 최고 성적을 기록하며 호조를 보였다. 지난해 연결 매출 2조1872억 원으로 11%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847억 원으로 9.8% 증가했다. 미국, 멕시코를 비롯한 해외 단체급식 사업 확대 등 주력 사업 호조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일제히 늘었다.
반면 현대홈쇼핑은 송출수수료 비용 증가 영향 등 업황 부진으로 인해 매출 1조743억 원, 영업이익 449억 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2.5%, 60.2% 감소했다.
패션 부문인 한섬(대표 김민덕)은 지난해 매출 1조5289억 원으로 0.9%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1005억 원으로 40.3% 줄었다. 고금리·고물가로 대부분 패션업계가 부진한 상황 속에 4분기 동절기 의류 판매량 증가로 매출이 소폭 올랐다. 영업이익은 신규 브랜드 론칭 등 투자 확대의 영향으로 큰 폭 줄었다.
가구·인테리어 담당 기업인 현대리바트는 적자를 줄여 올해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다만 지누스는 다소 부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현대리바트는 지난해 연결 매출 1조5857억 원으로 6%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99억 원으로 적자가 축소됐다. 같은 기간 지누스의 매출은 9523억 원으로 17.9%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183억 원으로 72% 줄었다. 주력 시장인 북미의 소비 위축 여파 때문이다.
정보통신기술(ICT) 전문기업 현대퓨처넷(대표 김성일)의 지난해 연결 매출은 1686억 원으로 9.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업이익은 24억 원으로 74.2% 감소했다. 현대퓨처넷의 자회사이자 지주사 현대지에프홀딩스의 손자회사인 헬스케어 기업 현대바이오랜드(대표 이희준)의 매출은 1017억 원으로 2.6% 증가했으나 영업이익 71억 원으로 21.8% 감소했다.
토탈 복지솔루션기업 현대이지웰(대표 장영순)은 연결 기준 매출액 1179억 원으로 4.9%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83억 원으로 0.9% 소폭 줄었다. 고객사 증가와 모바일 식권 기업 벤디스 인수, 계열사 간 시너지를 높인 점이 매출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
올해 현대백화점그룹은 계열사 간 협력을 통해 시너지를 극대화하는데 집중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내실을 강화하고 경쟁력 제고에 나선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이 백화점, 면세점 등 유통사업을 주도하고 정교선 부회장이 현대그린푸드 등 식품사업과 비식품 등의 계열사를 주도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실제 현대이지웰은 계열사 간 협업으로 거래액이 큰 폭 증가하는 효과를 톡톡히 본 기업 중 하나다. 현대이지웰은 지난해 거래액 8427억 원을 돌파해 새 기록을 썼다. 더현대서울, 현대백화점 무역점, 현대백화점 판교점 등 3개점에 입점한 식음료 업체와 제휴를 맺어 식대 이용을 활성화했다.
앞으로 현대이지웰은 백화점과의 제휴를 서울 6개점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또 현대그린푸드와 배달 식사 제휴 서비스, 현대바이오랜드와 건기식 관련 협업 진행에 나선다.
지누스는 현대이지웰에 전문관을 열고 현대리바트 등 리빙·인테리어 계열사와 협업을 통해 상품 공동 개발 추진에 나서고 있어 시너지 효과를 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현대그린푸드도 향후 현대백화점과의 지속적인 시너지를 바탕으로 F&B 경쟁력을 제고해나간다는 계획이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계열사별 협업 내용이 구체적으로 나온 건 아니지만 지누스나 현대리바트 등 제조 서비스 부문과 유통 채널인 백화점, 홈쇼핑과 식품 기업 현대그린푸드 등의 협업을 지속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은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