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업자 울리는 '자격증 사기' 판친다
공공기관 사칭 수십만원짜리 교재팔아…환불 교환'No'
실업자 수가 100만을 육박하는등 실업문제가 갈수록 심화되면서 취업에 초초한 실업자와 예비실업자들을 겨냥한 자격증 사기가 판치고 있다.
정부나 공공기관을 교묘하게 사칭하며 해당 자격증을 따면 취업이 보장되는 것처럼 소비자들을 현혹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은 대부분 교재를 판매하기위한 상술에 불과하며 속아서 교재를 샀을 경우 환불이나 교환등이 거의 이루어지지 않아 소비자들만 일방적으로 피해를 입게된다.
또 교재가 터무니 없는 고가여서 소비자들의 개별 피해규모도 적지 않은 실정이다.
#사례1=소비자 최모씨는 최근 중앙 일간지에 나온 노인복지사 자격증 취득에 관심을 갖고 광고를 낸 H사에 전화 문의했다. H사는 고령화시대가 다가오고 있어 꼭 필요한 자격증이고 이번이 1회 시험이어서 합격가능성이 높다며 최씨를 설득했다.
자격증을 따면 실버타운 스포츠관이나 상담사로 근무할 수 있고 초봉은 170만~190만원에 100% 취업을 보장한다고 했다.
취업이 급했던 최씨는 결국 교재를 78만원에 구입했다. 달랑 책 8권이었다.
시험당일 최씨는 같이 시험보는 사람들을 통해 H사의 교재가격이 다른 회사보다 2~3배 비쌌다는 것을 알게됐다. 다른 회사들은 20만~40만원 수준이었다.
최씨가 항의하자 H사는 “다른 곳과 비교하지 마라. 우리는 평생 사후관리를 해주는 시스템이다”며 반박했다.
그러나 최씨는 시험에 떨어진데다 바가지를 쓴 것같아 교재 환불을 요청하고 카드사에 할부 대금 승인 취소를 했으나 거절됐다.시험을 봤기 때문에 안된다는 것이었다.
최씨는 “취업이 절실해서 없는돈에 카드10개월 결제해서 찾아보려 한 것인데 앞으론 누굴 믿고 취업 발품을 팔겠느냐”며 눈물을 흘렸다.
#사례2=직업군인인 소비자 강모씨는 약 2주전 한남자가 느닷없이 전화해 참교육000이라며 전자상거래 자격증 시험에 도전해 보라고 권했다. 교재를 제공하고 자격증 취득까지 관리해주겠다며 1년간 회비로 75만원을 요구했다.
대신 자격증을 취득하면 납부한 회비의 80%를 환불해주겠다고 했다.
마음이 끌린 강씨는 서면 자료를 요청하고 검토한후 연락주겠다고 했다.
그러나 그는 “국가공인 자격증이라서 홍보물을 개인에게 보내주면 과태료 300만원을 내야한다. 홈페이지에 아이디 인증을 하면 홍보물을 볼수있으니 주민등록번호와 이메일을 알려달라”고 했다.
알려주고 난후 1주일쯤후 회사측이 강씨에게 문자를 보냈다.
강씨가 자격증 공부를 하겠다고 해서 자료를 보냈는데 안한다고해서 국방부에 민원을 제기했다는 내용이었다.
강씨가 화가나 “언제 공부한다고 했냐”고 항의하자 회사측은 “이미 강씨 주민번호로 다 계약이 돼 있다”고 우겼다.
이어 공부를 할 것인가 다그쳐 묻고 하겠다고 하면 민원을 취하하고 아니면 지방법원에 고소하겠다고 위협했다. 법원에서 패소하면 모든 배상책임과 소송비용을 물게 될거라면서 강씨를 더욱 궁지에 몰아 넣었다.
강씨는 “이들이 주민번호를 이용해 직업을 알아낸뒤 이를 약점으로 이용하고 있다“며 분통을 터트리고 한국소비자보호원에 고발했다.
#사례3=대학생인 소비자 손모씨는 얼마전 강의 쉬는시간에 한 남자가 들어와 한국국가고시000에서 나왔다며 물류관리사 자격증의 유망성에대해 장황한 설명을 들어놓더니 관심있는 사람은 이름 전화번호 주민번호 주소를 적어달라고 했다.
괜찮은 자격증이다 싶어 신상명세를 적어냈다. 이후 문제지가 도착했지만 허접하고 관심도 없어 반품하기위해 전화를 했다.
회사측은 미성년자가 아니라 반품이 어렵다며 시간을 끌다가 몇 달후 최고장이라면서 법적처리 한다고 통지서를 보냈다. 법적처리를 하면 고소비용도 다 소비자가 부담하고 취업이나 출국시 문제가 될 수있다고 협박했다.
손씨는 화가나서 교재를 우편을 통해 반품했다.그러나 되돌아 왔다.
“자신들이 마치 국가 기관인듯 사칭하면서 소비자들을 교묘하게 사기치고 있다”고 교재비를 물어야 하는 것이 너무 억울하다고 하소연했다.
#사례4=소비자 김모씨는 주택관리사 자격증에 관심을 갖고 관련 회사 홈페이지에 들어가 문의글을 남겼다. 다음날 바로 전화가 와 교재를 68만원 10개월 할부 구입키로 하고 카드번호와 만료일자를 알려준뒤 책을 받았다.
회사측은 교재를 구입하면 정기적으로 공부하는 것을 체크해주고 자격증 따면 취업도 100% 보장하겠다고 장담했다.
그러나 정기적으로 감언이설과는 달리 교재 도착이후엔 회사측에서 전화 한번 없었다.
김씨는 “이런 상황이라면 개인적으로 책사서 주택 관리사 카페 가입해서 공부하는게 훨씬 저렴하고 효과적이었을 것”이라며 “없는돈에 취업 해보려고 거금을 투자했는데 너무 억울해서 시험공부도 안되고 죽고 싶은 심정뿐”이라며 침통한 심정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