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책에 필요해'..진돗개 훔친 암환자 입건

2008-01-25     뉴스관리자
"운동할 때 데리고 다니면 좋을 것 같아 손을 댔는데..그게 그렇게 비싼 개(犬)인 줄은 몰랐습니다"
   친구의 순종 진돗개를 훔쳤다가 곧바로 이 진돗개를 잃어버린 암 환자가 경찰에 붙잡혔다.

   위암 2기 환자인 이모(46.무직) 씨는 작년 7월15일 오전 11시30분께 대구 달서구에 사는 군대 동기 A(46.식육 도매업) 씨의 가게 겸 집에 들렀다가 A 씨의 6살짜리 진돗개 수컷에 눈독을 들였다.

   작년 초 암 수술을 받아 운동을 많이 해야 했던 이씨는 개를 데리고 산책을 다니면 운동의 능률이 오를 것이란 생각에 A 씨 몰래 개를 데리고 나왔다.

   그러나 이 씨는 A 씨 집 주변의 방범 CC(폐쇄회로)TV에 개를 끌고 가던 모습이 잡혀 이를 바탕으로 탐문수사에 나선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대구 성서 경찰서는 25일 이 씨를 절도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이 씨는 경찰 조사에서 "비싼 진돗개란 사실을 모르고 대수롭지 않게 일을 저질렀으며 이 진돗개는 훔친뒤 바로 잃어버렸다"고 진술했다.

   이 씨가 훔친 개는 시가 500만원의 진돗개 종견(種犬.씨를 받기 위해 기르는 개)으로 교미를 시켜주는데만 50만∼100만원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이 씨가 투병 생활로 생활이 어려워 A 씨에게 개 값을 변상하지 못한 것으로 안다"며 "상황이 딱한 측면도 있지만 입건이 불가피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