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무게 550g 초미니 '견공'...세계에서 가장 작은 개

2008-01-25     뉴스관리자

대구의 한 수의사가 몸무게 550g에 불과한 초미니 개를 선보였다. 기네스북에 등재된 세계에서 가장 작은 개(800g)보다도 몸무게가 250g 가볍다.

   대구 수성구 지산동 이수의과동물병원 이창민 원장은 특수제조 사료를 먹여 생후 9개월에 몸무게 약 550g인 말티즈 종 개 '담비'를 키워내는 데 성공했다고 25일 밝혔다.

   개가 보통 생후 1년 안에 성장이 끝나는 점으로 볼 때 담비의 몸무게는 앞으로도 600g이 넘지 않을 것이라고 이 원장은 설명했다. 몸무게 800g으로 기네스북에 실린 세계 최소 개 '단카'보다 최소 200g이 가벼운 셈이다.

   이 원장은 "기네스북 등재 신청도 고려하고 있지만 절차가 너무 복잡해 아직 관련 작업을 시작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단비와 같은 개들은 찻잔(티컵.Teacup) 안에 쏙 들어갈 정도로 작다는 뜻의 '티컵 독(Teacup Dog)'으로 불리며 앙증맞은 외모 덕에 미국과 일본 등 선진국은 물론 국내에서도 팬이 적잖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애견협회의 김국한 부장심사의원은 "통상 1.2㎏ 이하 몸무게의 개를 티컵 독으로 보는데 550g급은 매우 희귀한 경우다"며 "일본 등의 선례를 볼 때 티컵 독 마니아 사이에선 약 700만원에서 1천만원에 팔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티컵 독은 수명이 일반견의 3분의 1 수준인 3∼5년에 불과하고 폐사율도 높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동물 학대'라는 논란을 불러오기도 했다. 근친교배로 작은 체구의 열성 강아지를 '양산'해 파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이 원장은 "우리처럼 특수사료로 키운 티컵 독의 수명이 짧다는 얘긴 근거 없는 소문이다"며 "체구가 작고 체력이 떨어지는 점은 맞지만 개의 수명을 억지로 단축해 몸을 줄였다는 지적은 받아들이기 힘들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