펩시콜라, 청각장애자 위한 '침묵 광고' 제작
2008-01-25 뉴스관리자
24일자 AP통신에 따르면 펩시콜라는 60초 동안 아무 소리도 내지 않는 광고를 2월3일 애리조나주 글렌데일에서 열리는 슈퍼볼 경기전에 선보인다.
펩시 댈라스 지사에서 27년 동안 근무한 클레이 브루사드 물류공급 매니저는 청각장애자 사이에 잘 알려진 조크를 광고로 만들자는 아이디어를 냈고 광고 주인공으로 출연까지 했다. 브루사드는 18개월 전에 상관들에게 이 광고 아이디어를 보여줬고, 상관들은 그의 아이디어를 슈퍼볼 광고로 만들기로 결정했다.
이 광고의 바탕이 된 스토리는 친구 밥의 집에 가서 슈퍼볼을 보려는 두 명의 남자들이 운전을 하면서 밥이 사는 동네에 왔는데, 둘다 그의 집이 어디 있는지 몰랐다는 것. 그래서 할 수 없이 차안에 앉아 있으면서 경적을 울렸는데, 온 동네가 다 깨서 난리를 피우는 가운데 아무 소리 없이 조용한 집이 바로 밥의 집이다. 왜냐하면 밥은 청각장애자이기 때문이다.
미 전국 청각장애자 연합의 바비 스코진스 회장은 "이렇게 중요한 역할을 하는 수화가 등장하는 슈퍼볼 광고는 사상 처음일 것"이라며 두 손 들어 환영했다.
이 광고에서 밥으로 출연하는 브루사드는 청각장애자가 아니지만 부인과 함께 다니는 교회가 수화만으로 예배를 하기 때문에 청각장애자들에 대해 잘 알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브루사드는 "귀가 들리는 사람들은 이 광고를 보고 왜 아무 소리가 나지 않는지 TV를 체크해 볼 것이지만 청각장애자들은 수화를 읽고 상황을 이해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 광고에 밥의 친구로 등장하는 브라이언 다울링과 대런 테리올트도 역시 펩시 직원이면서 청각장애자들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