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위 한 달만에 '꿀맛' 같은 휴식

2008-01-26     김미경 기자

'한 달만에 맛보는 꿀맛 같은 휴식'(?)

26일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출범 한달만에 달콤한 첫 휴식을 취하고 그동안 쌓인 피로를 조금이나마 덜어냈다.

이날 삼청동 인수위원회는 휴일답게 쥐죽은 듯 조용했다. 각 분과 사무실 앞에는 주인을 찾지 못한 조간신문 뭉치만 덩그러니 놓여있었고 문은 꼭꼭 잠겨있었다.

첫 휴식은 전날 전체조회에서 이경숙 위원장이 "당선인이 우리의 노력에 감사하며 내일 하루는 쉬라고 했다"고 전달하며 이뤄졌다.

그동안 인수위는 숨돌림 틈 없이 달려왔다. 지난달 26일 출범과 동시에 `노 홀리데이(No Holiday)'를 선언하고 새해 첫날인 1월1일은 물론 주말과 휴일도 잊은 채 새 정부의 청사진 구상에 몰두해온 것.

한달간 심혈을 기울여온 정부조직 개편안을 내놓고 각 분과별로 각종 정책을 마련하는 등 가속페달을 밟은 데 대한 포상으로 휴일을 누린 셈이다.

인수위와 함께 쉼 없이 질주해온 당선인 비서실도 인수위와 함께 휴일을 맞았다. 일부 관계자만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 비서실을 지키고 나머지는 꿀맛 같은 휴식을 맞봤다. 이명박 당선인은 별다른 외부 일정을 잡지 않고 총리 및 각료 인선작업과 국정 구상에 몰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인수위에서 문이 열린 사무실은 단 3곳. 브리핑룸과 대변인실, 사회교육문화분과였다.

브리핑룸도 4∼5명의 취재진만 자리를 지키는 등 한산했다. 대변인실도 일부 관계자만 조간 보도를 점검하기 위해 휴일을 반납했고 사회교육문화분과 사무실에도 관계자 두 명만 '나머지' 업무를 위해 오전 한때 사무실을 지켰다.

대변인실 관계자는 "기자들도 빨리 들어가 쉬라고 전기와 난방도 끊고 브리핑룸 문에 대못질을 해야겠다"며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