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통해 한류 콘텐츠 공짜 유출?

2008-01-27     뉴스관리자
유튜브의 한글사이트가 오픈함에 따라 이 사이트를 통해 한류 콘텐츠가 마구잡이로 유출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유튜브 한글사이트가 지난 23일 시작된 이래 이 사이트에는 벌써 수백건의 한국 드라마와 뮤직비디오 등이 게시됐다.

   특히 이들 드라마와 뮤직비디오 중 대부분은 중국, 일본, 동남아시아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배우, 가수들과 관련된 것들이다.

   드라마들은 용량의 한계로 인해 1회 분량이 10여분 단위로 나뉘어 4∼5건으로 게시되고 있으며, 몇번의 클릭만으로 드라마 한편을 다 볼 수 있게 돼 있다.

   업계에서는 이들 콘텐츠가 동영상 UCC(손수제작물) 사이트에서 유통되는 것이 비단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지만 유튜브를 통해 전세계로 서비스되면서 아시아 등 한류 콘텐츠의 수출 시장을 잠식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특히 일본과 중국 등에서 인기가 있는 권상우, 배용준 등이 나오는 드라마들이 일본어와 중국어로 된 제목, 자막이나 간단한 소개글이 곁들여 게시되면서 한류 콘텐츠를 공짜로 해외로 퍼날라주는 꼴이라는 것이다.

   이들 콘텐츠들이 게시된 유튜브 한글사이트에는 벌써 일본어, 영어, 중국어로 쓰인 댓글이 여러개씩 올라와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유튜브는 국내 사용자들이 제작한, 한국 문화가 담긴 UCC(손수제작물)을 통해 한류 확산에 기여하겠다고 밝힌 바 있지만 이보다는 오히려 국내 문화산업 콘텐츠의 불법적인 유통으로 한류 마케팅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게 되는 게 아닌지 모르겠다"고 우려했다.

   유튜브는 이 같은 저작권 침해 논란에 대해 유저들이 스스로 신고하거나 저작권자 본인이 신고하면 삭제 등의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또 자체 모니터링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고 하지만 정확한 인력 규모 등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고 있다.

   한편 드라마 등 콘텐츠의 저작권 침해에 대해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는 방송 3사는 추후 유튜브에 대해서도 적절한 대응방안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이다.

   한 방송사 관계자는 "이미 국내 UCC 업체들과 저작권 침해 문제를 협의 중이며 이후 유튜브와도 논의를 진행하게 될 것"이라며 "각 사이트의 규모 등 조건에 맞게 협의를 진행하고 있는 만큼 유튜브에 대해서도 그 규모에 걸맞은 적절한 수준의 조치를 요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