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그룹 1분기 당기순이익 1조491억 원... 홍콩 ELS 비용 제외하면 '선방'

2024-04-25     김건우 기자
KB금융그룹의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이 홍콩 H지수 연계 ELS 관련 고객 보상 여파로 큰 폭으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해당 비용을 제외한 경상이익은 전년도 수준을 유지하면서 견조한 이익체력을 유지했다.

올해 1분기 KB금융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30.5% 감소한 1조491억 원에 그쳤다. 홍콩 ELS 관련 고객 보상 비용 8620억 원을 충당부채로 인식하면서 영업외손실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다만 이러한 일회성 비용을 제외한 당기순이익은 1조5929억 원으로 전년도와 비슷한 수준을 기록했다.

실제로 1분기 순이자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1.6% 증가한 3조1515억 원, 순수수료이익도 8.3% 늘어난 9901억 원으로 우상향했다.

대표적인 수익성 지표인 순이자마진(NIM)도 그룹 기준 2.11%, 은행 기준 1.87%를 기록하며 전분기 대비 각각 3bp와 4bp 상승했다. 특히 그룹 NIM의 경우 카드 조달비용 증가에도 카드 금융자산 수익률이 개선되고 은행 저원가성 예금 증가로 인해 상승했다는 설명이다.

수수료 부문도 은행 부문에서 ELS 판매 정지에도 불구하고 브로커리지 수수료와 IB부문 성과로 증권업 수입수수료가 확대됐고 비용효율화 노력으로 신용카드 수수료 이익 증가가 더해졌다.

지난해와 달리 올해 1분기에는 충당금 적립으로 인한 일회성 비용은 크게 발생하지 않았다.

올해 1분기 KB금융 신용손실충당금전입액은 4284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98억 원, 전 분기 대비로는 9498억 원 줄었다.

계열사 실적에서는 KB국민은행이 ELS 여파로 부진했다. 올해 1분기 KB국민은행의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58.2% 감소한 3895억 원에 그쳤다. ELS 손실보상 비용이 대거 반영된 결과다.

다만 비은행 계열사들의 실적 개선이 돋보였다. KB증권은 1분기 순이익이 1980억 원으로 전년 동기(1406억 원) 대비 큰 폭으로 증가했는데 개인 거래대금 증가로 인한 브로커리지 수익 확대와 리테일 채권 등 금융상품판매가 호조한 덕분이었다.

KB손해보험도 1분기 당기순이익이 2922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 안팎으로 늘었다. 장기보험과 일반보험 중심으로 손해율이 큰 폭으로 개선됐고 계약서비스마진(CSM) 증가로 인한 보험영업손익도 증가했다.

KB국민카드와 KB라이프생명도 1분기 당기순이익이 각각 1391억 원과 1034억 원으로 견조한 실적을 이어갔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