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보이스피싱 피해 입은 60대 이상 고객 여·수신 금리 우대

2024-05-02     김건우 기자
우리은행은 이 달부터 보이스피싱 피해를 입은 60대 이상 취약계층에게 예금금리와 대출금리를 각각 1.5%포인트씩 우대해주는 금융지원을 시행한다고 2일 밝혔다.

지난 달 보이스피싱을 당한 고객에게 최대 300만 원까지 보상하는 무료보험 가입을 지원하는 정책을 발표한데 이은 보이스피싱 피해 고객 후속 지원 대책의 일환이다.

구체적으로는 60대 이상이면서 연소득 2000만 원 이하인 고객 중 피해발생 시점에 대출 또는 정기 예적금을 보유한 고객이 해당된다.

대출상품의 경우 대출잔액 3000만 원 이하분에 대해 1년 간 금리를 최대 1.5%포인트 인하하고 예금 상품은 정기예금 잔액 또는 적금 계약액 1000만 원 이하에 대해 최대 1.5%포인트를 인상해준다.

또한 우리은행은 보이스피싱에 취약한 70대 고령층 고객을 위한 전용 상담전화를 설치하고 행정절차를 현장에서 대행해주는 서비스도 시작한다. 70대 이상이면서 연소득 2000만 원 이하 독거 어르신이고 상담전화로 연락시 우리은행 직원이 경찰신고와 피해구제 신청 등을 대행해준다는 설명이다.

은행 직원 대상으로도 전영업점에 소비자보호담당자 대상 역량강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전직원 대상 보이스피싱 피해고객 내점시 창구응대방법과 무료보상보험 가입 방법 등도 지속 안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외에도 우리은행은 소상공인과 고령층 등 금융취약계층의 금융사기 피해 예방을 위해 전통시장과 금융기관의 협력체계인 '장금(場金)이 결연'과 금융취약계층을 위한 보이스피싱 예방교육 등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2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우리은행은 최근 유행하고 있는 보이스피싱 사례들을 분석하고 예방 포인트 등 대응요령도 설명하는 자리를 가졌다.

보이스피싱은 크게 △대출빙자형 △지인사칭형 △기관사칭형 등이 발생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대출빙자형 피해액이 692억 원으로 가장 많았고 △지인사칭형(662억 원) △기관사칭형(611억 원) 순으로 피해가 많았다. 

실제로 우리은행 모 지점에서는 현금 4400만 원에 대해 전액 현금출금을 요구하는 고객에 대해 은행 직원이 상식적이지 않은 자금인출 요구로 판단하고 고객을 설득한 결과 금감원을 사칭한 '기관사칭형' 보이스피싱 사례였다. 

정현옥 우리은행 금융소비자보호총괄책임자(부행장)는 "일정금액 이상 또는 수표를 교환하는 경우 문진을 통해 자금 용도를 확인해 보이스피싱 여부를 확인 및 예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 우리은행은 보이스피싱 피해 발생시 무조건 계좌 지급정지를 하고 2차 피해 방지를 위해 '계좌정보 통합관리서비스'를 통해 명의도용에 의한 계좌 개설과 대출 실행이 이뤄졌는지 확인해야한다고 강조했다. 피해구제를 위해 가까운 경찰서에서 피해사실에 대한 '사건사고사실확인원'을 발급받아 3영업일 내에 지급정지를 신청한 금융회사에 제출할 것을 당부했다. 

정 부행장은 "우리 부모님, 가족이 보이스피싱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절실한 마음을 갖고 예방법과 피해지원 제도를 전국민에게 널리 알리고자 기자간담회를 기획했다"며 "우리은행이 보이스피싱 예방과 금융소비자보호 1등 은행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금융당국 및 유관기관 등과 적극 협력해 관련 제도와 시스템을 지속적으로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