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제약사 공익법인 사업비 20% 늘어 243억...유한재단 77억 ‘톱’, 가현문화재단 증가율 145%

2024-05-07     정현철 기자
지난해 주요 제약사 공익법인의 사업비용이 전년 대비 20% 이상 증가한 242억7500만 원으로 집계됐다.

유한양행의 유한재단 사업비가 76억7800만 원으로 가장 많았고 한미약품의 가현문화재단은 전년 대비 150% 증가한 52억6700만 원으로 증가율이 가장 컸다.

7일 국세청과 제약업계에 따르면 주요 제약사 10곳이 운영하는 공익법인 12곳의 공익목적 사업비용은 242억7500만 원으로 전년 대비 20.8% 증가했다. 사업수입도 310억8200만 원으로 26% 늘었다. 제약사 공익법인 중 2월 결산 법인인 학교법인은 제외했다.
유한양행이 운영하는 유한재단은 사업비로 76억7800만 원을 사용해 가장 많았다.

유한재단은 유한양행 창업자 故유일한 박사의 “기업이윤은 기업을 키워준 사회에 환원해야 한다”는 신념을 바탕으로 설립됐다. 청소년 육성을 위한 교육지원, 사회복지 사업 및 기술인력 양성을 위한 교육사업지원 등을 하고 있다.

유한재단 장학금 지원에 49억4100만 원을 사용했다. 전체 사업비의 65% 수준이다. 
▲김중수 유한재단 이사장(왼쪽)이 지난달 5일 '유일한 장학금' 수여식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올해 ‘유일한 장학금’을 신설해 학부생을 대상으로 하던 장학금 지급을 석·박사 과정의 대학원생에게도 확대했다. 또한 수혜 대상의 40%를 다문화 과정이나 외국인 유학생으로 선발했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사회에서 소외되고 주목 받지 못하는 계층에 지원을 제공하는 것이 유일한 정신에 부합된다고 판단해 추진하게 됐다”고 설명헀다.

유한재단은 저소득가정 생활비 지원에 19억5700만 원, 교육용 기자재 지원 사업에 2억7600만 원을 사용했다.

한미약품 공익법인은 가현문화재단과 임성기재단 두 곳으로 총 사업비는 64억6700만 원이다. 전년 대비 92.5% 증가했다.

이 중 가현문화재단 사업비가 52억6700만 원으로 144.6% 증가했다.

가현문화재단은 송영숙 한미그룹 회장이 2002년 설립한 비영리법인으로 당시 사진작가로 활동하면서 국내에 전무했던 사진전문 미술관의 필요성을 통감한 송 회장이 사진을 통한 문화예술의 질적 향상을 도모하고자 설립했다.
▲송영숙 한미그룹 회장
가현문화재단은 2003년 한국 최초 사진 전문 미술관 '한미사진미술관'을 열고 130회 이상 사진전을 진행했다. 지난해 서울시 종로구 삼청동으로 사진미술관을 옮기고 '뮤지엄한미'로 새롭게 개관했다.  

가현문화재단의 주된 공익목적사업에는 ▲문화예술 자료 수집·보존·관리 및 전시사업 ▲문화예술인 및 관련 기관 지원 사업 ▲문화예술 자료에 관한 전문·학술적 조사연구 ▲문헌 편집 및 출판 등이 있다.

지난해 윌리엄클라인전, 강운구전시 등 6건의 전시사업과 기관지 발행에 11억 원을 투입했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지난해 뮤지엄한미를 개관하면서 건설비, 유지비, 행사 운영비 등 증가한 부분이 있다"고 설명했다.

가현문화재단은 사업수입도 약 86억 원으로 가장 많았다. 유한재단이 80억 원, 대웅재단과 종근당고촌재단이 40억 원으로 뒤를 이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정현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