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북시장에 부는 스티브잡스 효과?

2008-01-28     헤럴드경제신문 제공

‘스티브 잡스의 힘, 노트북시장도 뒤흔드나?’ 애플의 최고경영자(CEO) 스티브 잡스가 ‘맥북 에어’를 공개한 이후 초슬림노트북이 시장에서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스티브잡스는 통념을 깬 디자인의 ‘아이팟’과 ‘아이폰’을 단숨에 문화아이콘으로 만들며 시장을 평정한 인물. ‘애플 맥월드 2008’에서 그가 서류봉투에서 꺼내든 ‘맥북 에어’로 인해 시장에서 초슬림노트북이 재조명받고 있다.

맥북 에어는 최대 두께 1.94cm, 최저 두께 0.41cm으로 세계에서 가장 얇은 노트북. 우선 업계에서는 ‘맥북 에어’가 ‘노트북이 저렇게 얇을 수 있을까’란 이슈를 환기시켜줬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천편일률적인 노트북 디자인에서 소비자들이 원하는 세심한 요구를 일깨워줬다는 분석이다. 이동성을 중시하는 노트북 콘셉트의 정곡을 찔렀다는 것.

업계 관계자는 “노트북은 가격대별 디자인이 큰 차이가 없어 소비자들은 구매시 기능과 가격적인 측면만 고민해왔다”며 “맥북 에어는 세분화된 사용자 환경과 개인적인 수요에 한발짝 다가선 제품으로 노트북시장이 다분화될 전환점을 던져준 셈”이라고 말했다.

현재 초슬림 노트북의 시장 입지는 미미한 것이 사실. 주요 시장조사기관에 따르면 초슬림노트북의 시장점유율은 10% 내외다. 바로 부품의 소형화와 집적화 등 고난도 기술력으로 인한 가격 상승요인 때문. 초슬림노트북은 보급형 노트북보다 2~3배 비싼 것이 실정. 반면 초슬림노트북은 재구매율이 높아 충성도가 높은 제품으로 손꼽히기도 하다.

업계에서는 초슬림노트북이 대세가 될 것이라는 전망에는 이견이 없다. 노트북의 주 용도가 이동성에 맞춰진만큼 초슬림은 피할 수 없는 트렌드라는 것.

업계 관계자는 “맥북 에어로 인해 ‘노트북이 이 정도는 되야 쉽게 들고 다닌다’는 소비자 수요에 다시 힘이 실리고 있다”며 “초슬림노트북이 화두가 돼 수요공급이 활발해지면 가격하락요인도 생기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국내에서 초슬림노트북을 판매 중인 업체는 삼성전자, 도시바, 소니 등. 이중 가장 얇은 노트북은 도시바가 내놓은 ‘R500’이다. 이 제품은 광학드라이브를 내장하고도 1.95cm에 불과하다. 삼성전자도 ‘Q40’이란 19.8 mm의 슬림노트북을 내놓은 바 있다. 이들 제품은 180만~200만원대 가격에도 불구하고 모두 스테디셀러다. 이밖에 여러 업체들도 초슬림노트북을 개발 중이다. 아이팟과 아이폰으로 시장을 호령했던 스티브 잡스가 맥북 에어로 노트북시장에 어떤 파장을 일으킬 지 다시 한번 주목받고 있다.

권선영 기자(kong@heral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