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동나비엔, SK매직 가전 영업권 인수로 경쟁력 강화...SK매직도 AI 기술개발 실탄 마련
2024-05-09 송혜림 기자
SK매직은 가전 영업권 매각 자금을 통해 인공지능(AI) 가전 개발과 펫, 헬스케어 등 신제품 다각화에 투자할 예정이다. 사업 경쟁력 강화가 절실한 두 기업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진 상황이다.
경동나비엔은 8일 이사회를 열고 SK매직의 가스레인지·전기레인지·전기오븐 3개 사업 영업권을 인수하기는 안건을 의결했다. 같은 날 SK매직 역시 이들 사업을 매각하는 안건을 이사회에서 통과시켰다.
인수 대금은 370억 원이다. SK매직 지난해 매출의 15.3%(1303억 원)에 해당하는 규모다. 양수·도 날짜는 9월 30일이다.
양 사는 이번 계약을 통해 시장 침체 돌파구를 마련할 방침이다.
경동나비엔은 이번 가전 영업권 인수가 주방 가전 확대 목적보단 최근 적극적으로 추진 중인 실내 공기질 관리 솔루션을 더욱 강화하기 위함이란 설명이다.
경동나비엔은 건설 경기 악화로 보일러 시장 성장세가 둔화하자 비보일러 사업을 확대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적으로 기울여 왔다. 실제로 경동나비엔의 가정용 보일러 매출 비중은 지난 2021년 46%에서 지난해 43%로 하락했다.
경동나비엔은 계약 이후 SK매직의 영업 총판으로서 우선 가스 및 전기 레인지, 전기오븐 제품을 판매한다. 이어 올해 하반기에 해당 제품 생산라인을 경동나비엔 평택공장으로 이전하고, 필요한 인허가 과정을 거친 후 내년 초 ‘나비엔 매직’으로 브랜드를 전환할 계획이다.
경동나비엔은 지난 2021년부터 ‘3D 에어후드’와 가스레인지, 프리미엄 전기레인지인 올메탈 인덕션 쿡탑 등을 출시하고, 지난해 7월 해당 제품군과 환기청정기를 연동한 실내 공기질 관리 솔루션 ‘환기청정기 키친플러스’를 선보였다. 이어 10월에는 환기청정기 렌탈케어 사업을 전개하며 기업간거래(B2B) 시장 경쟁력을 키웠다.
업체 관계자는 “공기질 관리 솔루션은 환기청정기는 물론 후드, 전기레인지, 가스레인지 등이 하나의 시스템으로 맞물려서 제어를 하는 것이다. 이번 인수는 솔루션에 연계되는 가전 라인업을 강화한 것”이라면서 “업체는 환기청정기를 기반으로 ‘공기질 관리 솔루션 기업’으로 거듭날 계획”이라고 전했다.
SK매직은 지난해 주력 사업인 렌탈 시장 둔화로 전년 대비 22.2% 감소한 매출 8377억 원을 거두며 제품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번 계약을 통해 확보된 자금은 인공지능(AI) 기술을 접목한 정수기, 공기청정기 등 주력 제품 개발에 힘쓴다는 설명이다. SK매직은 올해 초 부서 개편을 통해 AI 개발팀을 발족하고 기술 개발에 나서고 있다. 아울러, 펫과 헬스케어 등 성장 가능성이 높은 신사업 개발을 위한 투자에도 사용된다. 신제품의 구체적인 내용과 출시 시기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SK매직 관계자는 “모회사인 SK네트웍스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AI 선도 기술 보유 기업과 협력을 적극 추진해 ‘고객관계 기반 AI 웰니스(Wellness) 플랫폼 선도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송혜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