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리뉴얼로 재미 본 현대백화점, 올해 부산·광주·청주 등 지방 매장 ‘리뉴얼’에 대규모 투자
2024-05-13 이은서 기자
올해 현대백화점은 점포 리뉴얼에 2000여억 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작년 더현대 서울, 판교점 등 수도권 점포 리뉴얼에 2100억 원을 투자해 연매출 2조4026억 원, 전년 대비 4.9% 증가하는 성적을 거뒀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고정비 영향으로 6% 감소한 3562억 원을 기록했다.
13일 증권가에 따르면 올해 현대백화점의 연매출은 2조5074억 원으로 4.4%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813억 원으로 7%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리뉴얼로 대거 입점한 명품 매장과 각종 식음·패션 브랜드를 통해 집객 효과가 예상된다는 평가다. 올해는 더 현대 서울, 부천 중동점, 판교점 등 수도권뿐만 아니라 부산, 광주, 청주 등 지방 점포 탈바꿈을 계획하고 있다.
오는 7월 현대백화점 부산점은 영업을 중단한 뒤 9월 ‘커넥트 현대 부산’으로 재개장한다. 커넥트 현대는 현대백화점이 ‘더 현대’에 이어 새롭게 선보이는 브랜드로 백화점·아울렛·엔터테인먼트를 결합한 복합쇼핑몰이다. 아울렛의 대형 이월 매장과 체험 매장, 식음료 매장을 한 데 모은 점이 특징이다.
올해 부산점을 시작으로 매출 증대를 기대하기 어려운 지방 및 수도권 점포에 ‘커넥트 현대’를 순차 적용할 것으로 알려진다. 부산점의 경우 작년 매출 1561억 원을 기록해 전국 70여개 백화점 중 매출 하위권에 속한다.
내년 오픈 예정인 청주 현대시티아울렛도 ‘커넥트 현대’ 적용 가능성이 점쳐진다. 이어 오는 2027년에는 서부산권의 현대프리미엄 아울렛 에코델타시티를 오픈한다. 같은 기간 더 현대 광주점 개점도 계획 중이다. 더 현대 서울의 성공공식을 이식해 지방 백화점을 되살리기 위함이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커넥트 현대 등 여러 점포에 적용하는 식으로 기존에 없던 형태를 새롭게 보여주려는 시도를 지속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수도권 점포 부천 중동점은 20년 만에 대대적 리뉴얼에 돌입했다. 패션, 뷰티, 식품 등 100여개 브랜드 입점을 위해 지하 1층부터 지상 2층까지 새단장 중이다. 이 공간들은 축구장 면적 2배가 넘는 1만4800㎡(약 4500평) 규모다. 부천 지역 최초 구찌, 발렌시아가 등 5개 명품 브랜드 입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지난 4월 리뉴얼된 중동점의 식음료 코너 ‘푸드파크’는 이미 매출 증대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지난달 1일 재개장 후 일주일간 푸드파크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1.3% 증가했고 고객 수도 45.1% 늘었다.
현대백화점은 올해 1분기에 매출과 영업이익 증가해 실적 상승 흐름을 탔다는 평가가 나온다. 1분기 매출은 5936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6% 증가했다. 이는 분기 매출 중 역대 최대 수치다. 영업이익도 1031억 원으로 8.3% 증가했다.
이진협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소비 여력 확대 시 현대백화점의 성장 확대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은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