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 흑자전환 빨라질까?...애플 OLED 태블릿 출시·중국 LCD공장 매각 호재로

2024-05-14     박인철 기자
LG디스플레이(대표 정철동)가 OLED 시장 확대와 LCD(액정표시장치) 공장 매각 등 호재로 흑자전환 시기를 앞당길 수 있을지 주목된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4분기 흑자(1317억 원)를 달성했지만, 연간으로는 2년 연속 적자를 기록 했다. 올해 1분기에도 영업손실 4694억 원으로 부진했다. 흑자전환이 시급한 상황에서 호재가 터졌다.  애플 신형 제품 출시, LCD 공장 매각이다.

앞서 애플은 지난 7일 신형 태블릿 아이패드 프로를 공개했다. 이번 제품에는 아이패드 최초로 OLED를 탑재해 눈길을 끌었다. 그동안 아이폰에만 OLED를 넣었던 애플은 이번 신형에 두 개의 OLED 패널을 합쳐 화면을 더 밝게 해주는 ‘탠덤 OLED’ 기술을 심었다.
 
▲애플 신형 아이패드 프로
애플이 주요 고객인 LG디스플레이로선 반가운 소식이다. LG디스플레이의 연간 매출 중 애플의 비중은 약 40%에 달한다. 애플의 아이패드 연간 판매량이 1000만 대 수준임을 감안하면 상당한 물량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아이패드 프로의 핵심 기술인 탠덤 OLED는 LG디스플레이가 처음 개발했다. 이번 애플의 아이패드 물량도 약 65%를 담당할 것으로 알려졌다.

LG디스플레이는 수익성이 저하된 중국 LCD 공장 매각도 진행중이다. 최근 산업통상자원부에 광저우 LCD 공장 매각 관련 협의를 시작했다. 추정 매각가는 1조 원 후반대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LG디스플레이는 최근 LCD에서 OLED 중심으로 사업 구조를 개편하고 있다. 2022년 파주 LCD 공장 가동을 중단했고 LCD 생산직 등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했다. 애플의 OLED 패널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만큼 고부가가치 제품(OLED)으로 사업 구조를 바꾸려는 것이다. 

특히 애플에 투입되는 OLED는 중소형으로 교체 주기가 TV에 탑재되는 대형 패널보다 짧아 수익성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된다.

흑자전환이 유력한 시기는 3분기다. 9월 출시되는 아이폰 신형 1차 출시국에 올해 처음으로 한국이 포함됐다. 태블릿과 아이폰 등 호재가 겹쳐 안정적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이란 예상이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상반기는 어렵겠지만 점점 개선되고 있는 것은 맞다. 아이폰 출시 시기에 맞춰 실적이 개선되는 흐름이었는데 올해는 호재를 바탕으로 최대한 흑자전환을 앞당길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박인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