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재계 순위 18계단 급상승...셀트리온·DB·교보생명·에코프로도 10계단 이상↑

2024-05-17     송혜림 기자
대기업그룹 중 지난해 재계 순위가 가장 많이 오른 곳은 쿠팡으로 나타났다. 18계단 상승해 30대 그룹이 됐다.
 
셀트리온, DB 교보생명보험 에코프로그룹 등도 재계 순위가 10계단 이상 올랐다.

셀트리온은 셀트리온헬스케어와의 합병 효과로 무형자산 평가액이 늘면서 총자산이 증가했다. 쿠팡은 전국 물류망 구축을 통해 물류센터 등 시설 자산이 늘었고, 에코프로는 계열사 보유주식 가치 상승과 유상증자 등을 통해 자산 규모를 키웠다.

DB와 교보생명그룹은 새 국제회계제도(IFRS17) 도입으로 보험부채 평가 방법이 변경되면서 공정자산규모가 커져 재계 순위가 상승했다.

17일 기업집단포털의 '2024년 대기업집단 지정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총자산 5조 원 이상 대기업집단은 88개로 전년보다 6개 늘어났다.
 

88개 그룹 중 2024년도 발표에서 재계 순위가 10계단 이상 오른 곳은 ▲셀트리온(32위→19위) ▲쿠팡(45위→27위) ▲DB(48위→35위) ▲교보생명보험(53위→39위) ▲에코프로(62위→47위) 등 5개 그룹이다.

쿠팡은 순위 상승 폭이 18계단으로 가장 크다. 2021년도 발표에서 60위로 처음 대기업집단이 됐는데 이후 2022년도 53위, 2023년도 45위, 2024년도 27위로 매년 재계 순위가 가파르게 상승했다.

지난해 말 기준 총자산은 17조6260억 원으로 전년 대비 58.7% 증가했다. 쿠팡은 지난 2010년 창립 이후 10년 넘게 6조 원이 넘는 금액을 물류센터와 물류센터를 운영하기 위한 시설·장비에 투자하고 있다. 지난해 역시 쿠팡풀필먼트서비스, 쿠팡로지스틱스서비스, 쿠팡페이와 같은 핵심 계열사들의 자산이 증가했다. 

2차 전지사업을 영위하는 에코프로그룹은 62위에서 47위로 재계 순위가 15계단 올랐다. 특히 에코프로는 올해 발표에서 총자산 10조 원 이상의 상출집단으로 처음 지정됐다. 기존에는 5조 원 이상으로 공시대상 기업집단에 속했다.

상출집단으로 지정되면 공시의무 외에 상호출자 금지, 순환출자 금지, 채무보증금지, 금융·보험사 의결권 제한 등의 규제를 받게 된다.

에코프로의 계열사 수는 26개에서 23개로 줄었지만, 총자산은 11조2190억 원으로 61.6% 증가했다.

에코프로는 지난해 말 전구체 생산 기업 에코프로머티리얼즈를 상장해 공장 증설 자금을 확보했다. 양극재 소재 기업 에코프로이노베이션은 지난해 7월 제 3자 배정증자 방식으로 361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했다.

바이오의약품기업 셀트리온그룹의 재계 순위는 32위에서 19위로 13계단 상승했다. 총자산은 25조6960억 원으로 69.8% 증가했다.

셀트리온은 지난해 셀트리온헬스케어를 합병하면서 외형이 확대됐다. 지난해 9월 말 합병 전 셀트리온의 무형 자산은 1조1686억 원에서 지난해 말 13조3361억 원으로 늘어났다. 무형 자산은 소프트웨어, 영업권, 개발비, 판매권, 회원권 등을 포함한다. 기존에는 셀트리온은 개발, 셀트리온헬스케어는 판매 비중이 컸는데 합병하는 과정에서 영업권이 11조 이상 늘었다. 

교보생명보험과 DB그룹은 주력인 보험사의 보험부채 평가 방법이 바뀌면서 총자산이 늘었다. 보험부채는 보험사가 고객에게 보험금을 지급하기 위해 쌓는 준비금이다. 기존에 원가로 측정하던 보험부채를 시가평가로 변경하면서 보험사 전반적으로 자산규모가 커졌다.

교보생명보험그룹은 53위에서 39위로 14계단 순위가 올랐다. 총자산은 13조2070억 원으로 47.6% 증가했다.

DB손해보험사를 주력 계열사로 두고 있는 DB그룹은 48위에서 35위로 13계단 상승했다. 계열사는 21곳에서 25곳으로 늘었고, 총자산은 15조7140억 원으로 51.2% 늘어났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송혜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