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스카이라이프에 무슨일이?...가입자 감소에 수익성 추락, 재무건전성도 악화

2024-05-20     최형주 기자

KT스카이라이프(대표 최영범)의 유료 방송 서비스 가입자 수가 크게 줄어들며 수익성이 추락하고 있다. 덩달아  재무건전성 지표도 악화되고 있다.

KT스카이라이프는 지난해 수익성 악화로 골머리를 앓았다. 매출은 1조256억 원으로 전년보다 1.2%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141억 원으로 77.7%나 급감했다.

올해 1분기 실적에서도 매출은 1779억 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7%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130억 원을 기록하며 18.1% 감소했다.

KT스카이라이프는 ▲콘텐츠 투자 ▲방송발전기금 ▲프로그램 사용료 증가 등 비용 증가가 수익성 악화로 이어졌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유료 방송 가입자 수도 대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2023년 하반기 조사 대상 유료 방송 6개 업체 중 KT스카이라이프 가입자 감소폭이 가장 컸다.

KT스카이라이프의 2023년 하반기 기준 가입자 수는 284만2704명이다. 전년 같은 시점보다 3.7% 감소(11만643명)했다.

같은 기간 KT, SK브로드밴드, LG유플러스는 모두 가입자 수가 증가했고 LG헬로비전이 362만 명으로 2.1%, SK브로드밴드(SO)가 282만9855명으로 0.4% 각각 감소했다.

특히 지난해 하반기 KT스카이라이프의 이용자는 295만3347명으로 SKB(SO)와 약 12만 명 차이였고 현재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올해 상반기 중 유료 방송 6개 사업자 중 최하위로 내려앉을 것으로 보인다.

재무적 상황도 악화되고 있다. KT스카이라이프의 유동비율은 2022년 148%에서 지난해엔 120%까지 28%포인트 하락했다. 부채비율 역시 59%에서 65%로 6%포인트 상승했다.

기업 자체 자본 대비 외부 자본 비율을 뜻하는 부채비율은 통산 100%를 넘기지 않는 것이 이상적이라 평가된다. 유동비율은 즉시 현금화가 가능한 유동자산의 규모로 200% 이상 유지되는 것을 이상적으로 본다.

KT스카이라이프는 현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 정관 내 사업 목적에 '소프트웨어 개발 및 판매'를 추가했다. AI를 활용한 신규 서비스를 출시하겠다는 목표다. 또 콘텐츠 분야에 지속적으로 투자하며 새로운 콘텐츠 내놓겠다고 밝혔다.

지난 3월 28일 선임된 최영범 대표는 아직 구체적인 수익성 강화 방안 등 경영 청사진을 내놓지 않고 있다.

김회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방송가입자 감소 지속, 기대했던 인터넷과 모바일 신사업의 수익성 개선 지연, ENA 인지도 상승에도 불구하고 KT그룹 내에서의 콘텐츠 사업 주도권 확보가 지연되고 있다”며 “통신 매출은 상승추세이나 상승률은 처음으로 20%이하로 둔화됐고 망사용료가 매출의 70%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수익성 개선에는 여전히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최형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