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수료율 재산정 앞둔 카드사들 건전성 지표 악화...대손충당금 부담도 가중

2024-05-21     신은주 기자
올해 가맹점수수료율 재산정을 앞두고 있는 카드사들이 건전성 지표 악화로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올해 1분기 영업비용 절감으로 실적은 개선했지만 가맹점 수수료율이 불리하게 재산정될 경우 건전성이 더 위협받을 수있다는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3월말 기준 하나카드 연체율은 2.3%로, 지난해 말보다 0.31%포인트 상승했다. 
우리카드와 국민카드는 0.28%포인트씩 상승해 각각 2.28%, 2.14%를 기록했다. 롯데카드는 1.94%로 2%에 근접했으며 신한카드 연체율은 1.82%다. 

삼성카드는 유일하게 연체율이 0.11%포인트 하락해 1.16%를 기록했다. 연체율이 가장 낮은 곳은 현대카드다. 0.07%포인트 상승한 1.04%다.

차주들이 상환능력이 악화됐기 때문이다. 카드사들은 예상되는 손실에 대비해 대손충당금을 쌓고 있다. 3월말 기준 7개 카드사의 대손충당금 잔액 합계는 2조178억원, 전분기 대비 1%포인트 올랐다. 

다만 부실채권이 빠르게 불어나 충당금을 추가 적립을 했음에도 적립률이 하락한 곳이 대다수다. 대손충당금 적립률은 부실채권 대비 쌓아둔 대손충당금 잔액 비중을 의미한다.

롯데카드, 신한카드, 우리카드는 대손충당금 잔액이 늘었음에도 적립률이 하락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이어진 고금리 속 경기침체로 카드사 업황 개선이 불분명하다"며 "당분간 보수적인 경영방침을 이어나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건전성 관리를 위해 충당금 적립액 규모가 증가하는 추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건전성 악화에 따른 충당금 적립 부담이 가중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올해 카드사들은 가맹점수수료율 재산정을 앞두고 있다. 

올해 1분기 일부 카드사들은 영업비용 절감 효과로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 이에 가맹점수수료율 인하 가능성에 힘이 실린다. 하지만 카드사들은 허리띠를 졸라맨 결과일뿐 업황은 여전히 좋지 않다는 입장이다.

현재 연매출 30억원 이하 우대 가맹점의 경우 수수료율은 0.5%~1.5%로 적용되고 있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신은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