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업계 1분기 '빚투' 수익 8% 증가…미래에셋증권 649억 원으로 1위

2024-05-22     이철호 기자
대출을 통해 주식에 투자하는 '빚투' 투자자들이 늘면서 올해 1분기 국내 증권사 신용거래융자 이자 수익이 전년보다 8%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래에셋증권(대표 김미섭·허선호)이 600억 원 이상의 수익을 거둔 가운데 대부분의 증권사가 전년보다 이자 수익이 늘었다.

22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증권사들이 신용거래융자를 통해 얻은 이자 수익은 총 3862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9% 증가했다.

신용거래융자는 증권사가 개인투자자에게 주식 매수를 위해 필요한 자금을 빌려주는 서비스다. 신용거래융자로 자금을 빌린 투자자는 증권사에 이자를 지급하게 되는데 증권사별로, 기간별로 금리가 상이하다. 
 

증권사 중 신용거래융자 이자 수익이 가장 많은 곳은 미래에셋증권이었다. 미래에셋증권의 올해 1분기 신용거래융자 이자 수익은 649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2% 증가했다. 

삼성증권(대표 박종문)이 599억 원으로 2위를 기록했으며 키움증권(대표 엄주성)이 537억 원으로 뒤를 이었다. 

1분기 상위 10개 증권사 중 8곳의 이자수익이  전년보다 증가했다.  다만 키움증권과 한국투자증권(대표 김성환)은 이자 수익이 각각 전년 대비 8.6%, 9.4% 각각 감소했다.

증권업계 신용거래융자 이자 수익이 증가한 데는 올해 초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등의 영향으로 증시자금이 몰리면서 신용거래융자 규모도 확대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올해 1분기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3월 말 기준 19조4772억 원으로 전 분기 말 대비 10.9% 늘었다. 유가증권은 14.9% 증가한 10조3667억 원, 코스닥은 6.6% 증가한 9조1105억 원이었다.
 


투자자의 금융투자상품 거래와 관련된 증권사들의 '이자 장사' 논란이 커지자 금융당국은 지난해 이자율 산정체계 점검, 이자율 공시 강화 등에 나섰다. 이에 증권업계에서는 일부 구간에서의 이자율을 인하했고 이를 올해도 대부분 유지 중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2월 최고구간(30일 초과) 이자율을 9.9%에서 9.5%로 0.4%포인트 낮췄으며 이를 올해도 유지하고 있다. 삼성증권 역시 구간별로 0.1%~0.4%포인트 인하한 이자율을 유지하고 있다.

키움증권도 지난해 3월부터 단기 금리를 2.1%포인트 낮춘 이후 이를 유지하고 있다. 대신증권(대표 오익근)은 지난해 6월부터 1~7일 금리를 0%로 인하했다.

올해에도 일부 증권사에서는 신규 고객 유치를 위한 신용거래융자 할인에 나서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4월 8일부터 1~7일 신용거래융자 이자율을 최대 2.0%포인트 인하했다. 신한투자증권(대표 김상태)도 6월 30일까지 신용융자 신규 고객 및 1년간 신용 무거래 고객을 대상으로 신용거래융자 7일물 이자율 0%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철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