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양행, ‘제2 렉라자' 발굴 위한 오픈이노베이션 박차...1분기 R&D 투자 25%↑
2024-05-22 정현철 기자
22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유한양행의 1분기 연구개발비는 449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4% 증가했다.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300억 원대에 머물던 1분기 연구개발비용이 급격히 늘었다.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도 2%포인트 이상 상승하면서 4년 만에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이러한 연구개발 투자 확대는 유한양행의 신약 발굴 의지로 해석된다. 유한양행은 올해 국산 31호 신약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렉라자(성분명 레이저티닙)의 성공적 출시와 함께 제2의 렉라자 발굴을 위해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렉라자는 이미 국내에서 폐암 1차 치료제로 허가 받았으며 FDA로부터 리브리반트(성분명 아미반타맙) 병용 요법에 대한 승인 여부를 기다리고 있다. 허가기일은 오는 8월 21일이다.
렉라자 외에도 유한양행의 주요 파이프라인에는 퇴행성관절염, 알레르기, 대사이상 지방간염(MASH) 치료제가 있다. 각각 파이프라인은 글로벌 파트너사와 함께 임상을 진행하고 있다.
유한양행은 이 중 알레르기 질환 치료제 ‘YH35324’에 기대를 걸고 있다. ‘YH35324’는 2020년 지아이이노베이션을 통해 도입했다. 유한양행은 이를 천식, 아토피 피부염 등 면역글로불린 E(IgE)가 매개된 다양한 알레르기 질환 치료용 신약으로 개발 중이다.
이 후보물질은 임상 결과 연매출 규모가 5조 원에 달하는 알레르기성 천식 치료제 졸레어(성분명 오말리주맙)와 비견되면서 주목받기 시작했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글로벌 임상을 진행 중으로 향후 결과에 따라 기술수출을 할지 직접 상업화를 추진할 것인지 R&D전략본부를 통해 논의 중”이라며 “주요 파이프라인의 경우 관계사와 연관이 돼 있어 의견 조율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신약 개발 성공률이 극히 낮다 보니 오픈 이노베이션을 활용해 후보물질을 발굴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며 “최근 들어 유한 이노베이션(YIP) 프로그램을 통해 분야에 관계없이 다방면으로 아이디어를 탐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정현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