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리콜 64% 급증...테슬라코리아는 46배 폭증, 판매 대비 리콜 비율 '최악'
국내 판매 점유율 1.5%, 리콜은 10.6%
2024-05-24 천상우 기자
24일 국토교통부 자동차리콜센터에 따르면 올해 5월까지 국내 주요 자동차 제조사별 리콜 차량 대수는 112만4383대로 전년 68만5036대 대비 64.1% 증가했다. 이 수치는 안전결함 관련 국토교통부 리콜과 배출가스 관련 환경부 리콜을 합산한 것이다.
테슬라코리아의 모델Y 등 4개 차종 6만3991대는 오토파일럿 소프트웨어 오류로, 모델3 등 4개 차종 5만1785대는 계기판 표시등 글자 크기가 기준 보다 작아 안전기준 부적합으로 리콜에 들어갔다.
르노코리아의 경우, 국산차 가운데 전년 대비 리콜 차량 대수 증가율이 가장 높게 상승했다. 르노코리아는 올해 4월까지 국내 판매 점유율이 1.4%였지만 리콜대수는 12만1382대로 전년(3156대)보다 40배 가까이 늘며 리콜 점유율이 지난해 같은 기간 0.5%에서 10.8%로 치솟았다.
르노코리아는 지난 1월 SM3 브레이크 잠김 방지(ABS) 모듈에 연결된 접지 배선 불량으로 수분이 모듈 내부로 유입되고 이로 인해 화재가 발생할 가능성이 확인돼 8만3574대를 자발적 시정조치에 들어갔다.
르노코리아는 리콜 대수가 크게 증가한 이유에 대해 “사전에 문제를 인지하고 예방 차원에서 선제적으로 대응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판매량의 80% 가까이를 차지하는 현대차·기아도 리콜 차량 대수가 급증했다.
현대차는 올해 5월까지 31만1402대로 전년 동기(10만5031대) 대비 196.1% 늘었다. 현대차는 지난 3월 고질적인 문제점으로 꼽히는 통합충전제어장치(ICCU) 결함으로 아이오닉5, 아이오닉6, 제네시스 GV60, GV70·GV80 EV 전동화 모델 등 5개 차종 11만3916대에 대해 자발적 시정조치를 내렸다.
이외에도 EQ900 등 3개 차종 2만2803대는 엔진오일공급 파이프 내구성 부족으로, 포터2 1만3457대는 엔진 구동벨트 장력 조절 장치의 고정볼트 설계 불량으로 리콜에 들어갔다.
기아는 같은 기간 32만5279대로 전년 대비 66.9% 늘었다.
전기차 EV6와 니로 EV의 리콜 대수는 각각 5만6382대, 92대로 집계됐고, K9(2만5691대), 카렌스 RP(1만8944대) 등도 1만 대 이상 리콜 조치됐다.
니로 하이브리드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11만1307대는 화재 발생 가능성 우려로 리콜 조치됐다. 전기적 합선을 유발해 화재가 발생할 수 있는 엔진 동력 전달 제어장치 내부에 이물질이 유입되는 현상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현대차·기아 관계자는 "차량 운행 기간을 고려하지 않고 제작 결함에 해당되는 안전문제에 대해 판단하여 적극적으로 (리콜)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13만9216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5만2694대)보다 164.2% 늘어나며 지난해 연간 리콜 대수(12만3536대)를 뛰어 넘었다.
벤츠는 올들어 ▲E350 4MATIC 등 22개 차종 1만2521대(연료펌프 내 부품 내구성부족) ▲E350 4MATIC 등 8개 차종 2만7406대(48V 배터리 접지부의 연결볼트 고정 불량) ▲GLE450 4MATIC 등 12개 차종 1만2629대(48V 배터리 접지부의 연결볼트 고정 불량) ▲A220 Sedan 등 21개 차종 1만2797대(계기판의 안개등 표시 안전기준 부적합)으로 자발적 시정조치에 들어갔다.
스텔란티스코리아도 2만7552대로 전년 동기 대비 8배 가까이 급증하며 상반기가 끝나기 전에 지난해 연간 리콜 대수(2만4219대)를 뛰어 넘었다.
반면 ▲BMW코리아(2만3621대, 66.2%↓) ▲한국지엠(1만8462대, 47.2%↓) ▲폭스바겐코리아(2929대, 97.9%↓) 등은 리콜 대수가 감소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천상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