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AI 리포트 비교…미래에셋-투자심리 파악 용이 vs. 한투-펀더멘털 상세 확인 가능

2024-05-28     이철호 기자
미래에셋증권·한국투자증권이 인공지능(AI) 기술을 통해 종목·시황 정보를 정리한 리서치 보고서를 내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AI 리서치를 통해 섹터별 투자 심리, 최근 떠오르는 테마 등에 관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으며 한국투자증권은 국내 주식뿐만 아니라 해외 주식 정보까지 담은 AI 리서치를 선보이고 있다.
▲왼쪽부터 미래에셋증권 '시장 읽어주는 AI', 한국투자증권 'AIR'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은 지난 2022년부터 국내 주식 인공지능 리포트 서비스를 통해 국내 주식 시장·종목별 투자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 5월 2일에는 애플·스타벅스·엑손모빌 등 미국 기업의 올해 1분기 실적 분석 리포트에서 인공지능을 활용하기도 했다. AI 애널리스트가 리포트 초고를 작성한 후 인간 애널리스트가 이를 감수해 완성하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기업 실적 발표 후 분석 및 보고서 작성 시간을 기존 5시간에서 10~15분 내로 단축할 수 있었다는 것이 미래에셋증권 측의 설명이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AI 리서치 이외에도 실시간 투자 정보를 번역, 요약해 고객에게 제공하고 금융권 최초로 해외뉴스 실시간 번역 및 요약 서비스를 출시했다"며 "올해는 콘텐츠 맞춤형 인공지능 서비스를 출시해 AI 전략을 더욱 확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서 한국투자증권은 2020년 국내 최초로 AI 리서치 서비스를 출시하고 시황·기업 정보를 자동으로 분석해 리포트로 제공하고 있다.

또한 2022년부터는 AI 애널리스트 '한지아'를 통해 한국투자증권의 리서치 보고서를 핵심 내용만 요약해 영상으로 소개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인공지능이 수많은 뉴스를 선별해 투자에 도움이 되는 정보만 골라서 리포트를 제공한다"며 "투자자가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직관적으로 리서치 페이지를 디자인했다"고 설명했다.

◆ 미래에셋은 해외주식 어닝콜 요약 제공…한투는 해외 종목에 ETF까지
미래에셋증권에서 제공하는 AI 리서치로는 '시장 읽어주는 AI', '종목 읽어주는 AI', '어닝콜 읽어주는 AI' 등이 있다.

'시장 읽어주는 AI'에서는 국내·미국 주식시황과 대표 뉴스 등을 보여주며 '종목 읽어주는 AI'는 국내 종목의 투자 관련 지수와 주가 추이 등을 제공한다. '어닝콜 읽어주는 AI'에서는 해외 종목의 분기별 실적 발표와 Q&A 세션 내용을 인공지능으로 번역해 보여준다.

한국투자증권은 인공지능 리서치 'AIR'에서 국내 주식시장 시황과 상장종목에 대한 리포트를 투자자에게 제공한다.

'AIR US'에서는 미국 주식시장 시황과 S&P500·나스닥 상장종목에 대한 리포트를 제공한다. 또한 매주 ETF 관련 키워드와 뉴스 등을 다루는 'AIR ETF'도 선보이고 있다.
▲(왼쪽) 미래에셋증권 '어닝콜 읽어주는 AI', (오른쪽) 한국투자증권 'AIR ETF'.

◆ 투자심리 파악 용이한 미래에셋, 한투는 펀더멘털 상세 확인 가능
미래에셋증권은 AI 리서치에서 투자자 심리를 파악하기에 용이한 데이터를 제공한다. 먼저 '시장 읽어주는 AI'에서 각 섹터벌 투자 심리의 변화를 한눈에 보여준다. 또한 하루 동안 투자 심리 변화가 가장 큰 섹터도 확인 가능하다.

'종목 읽어주는 AI'에서도 해당 종목과 관련된 뉴스에 나타난 심리를 분석해 준다. 종목이 속한 테마와 관련된 키워드를 분석해 언급량 추이를 보여주고 테마 내의 다른 종목도 확인할 수 있다. 경쟁사 간 ROE·매출액증가율·유동비율·총자산회전율 등의 재무 지수 비교도 가능하다.

한국투자증권 AI 리서치는 종목의 주가 추이와 펀더멘탈을 긴 호흡으로 보기에 용이하다. 미래에셋증권이 최근 3개월간 주가 추이를 보여주는 반면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1년간의 주가 동향을 차트로 확인할 수 있다.

또한 매출·영업이익·순이익·배당수익률 등의 정보를 리포트에서 상세히 확인할 수 있다. 지난 3년간의 실적은 물론 올해·내년도 전망치도 볼 수 있다. 종목 관련 뉴스 이외에 기업 개요와 사업 현황 등도 제공하는 것도 특징이다.
▲미래에셋증권(왼쪽)은 섹터·종목별 투자심리 분석에서, 한국투자증권(오른쪽)은 종목 펀더멘탈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철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