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카드, 대출 늘렸는데도 연체율 최저치...대손충당금 설정률 높여 리스크 관리
2024-05-27 신은주 기자
27일 현대카드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1분기 취급한 카드론, 현금서비스, 일반대출 합계는 5조657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4% 증가했다.
3월말 기준 현대카드 연체율은 1.04%로 8개 전업카드사 중 최저치다. 대출을 확대했음에도 낮은 연체율을 유지하고 있다.
이에 대해 현대카드는 우량차주 비중이 높은 이유가 컸다고 설명했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대출 취급 여력이 있어서 우량 회원 중심으로 금융 상품 취급을 늘렸다"며 "앞으로도 건전성 중심의 경영으로 연체율을 관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현대카드는 추후 발생 가능한 건전성 리스크에 대비해 대손충당금 설정률을 높였다. 대손충당금 설정률은 취급액 대비 대손충당금 비중을 계산했다.
카드론의 대손충당금 설정률은 7.23%, 전년 동기 대비 0.23% 포인트 상승했다. 현금서비스도 0.15% 포인트 상승한 6.34%를 기록했다.
일반대출은 취급액이 59.7% 감소했음에도 대손충당금 설정률은 1.42% 포인트나 상승한 6.49%다.
대손충당금 증가는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 감소로 이어지기도 했다. 현대카드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638억원, 9.9% 감소했다.
다만 금융상품 자산이 신용판매(일시불, 할부) 자산보다 수익성 기여도가 높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대손충당금 적립으로 인한 당기순이익 감소는 일시적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기존에 현대카드는 신용판매 자산에 비해 금융상품 자산 비중이 현저히 적었다"며 "이번에 금융상품 자산을 늘리면서 대손충당금 적립도 증가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금융상품은 수익성이 높기 때문에 대손충당금으로 인한 실적 감소는 일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신은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