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증권 제휴점포 'KB 75개→59개, 신한 60개→25개' 감소 왜?..."대형화 추진 중, 중요성 더 커져"
2024-05-27 김건우 기자
은행들은 자체 PB 서비스의 한계 때문에, 증권사들은 고객 확보 차원에서 서로의 부족함을 보완하기 위해 은행-증권 시너지 정책은 지속 강화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금융그룹 중 증권 계열사가 없는 우리금융그룹을 제외한 4대 금융그룹의 올해 5월 말 기준 은행-증권 제휴 점포는 총 138곳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곳 감소했다. KB국민은행-KB증권 제휴점포가 69곳에서 59곳으로 10곳 줄었고 농협은행-NH투자증권 제휴점포도 11곳에서 7곳으로 4곳 감소했다.
반면 같은 기간 신한은행-신한투자증권 제휴점포는 25곳으로 변동 없었고 하나은행-하나증권 제휴점포(45곳→46곳)는 1곳 늘었다.
5대 금융그룹 은행-증권 제휴점포는 지난 2020년 12월 말 기준 188곳을 기록하며 정점을 찍은 뒤 매년 감소하고 있다.
지난 2021년 신한금융그룹 은행-증권 제휴점포 중 하나인 'PWM라운지'가 신한투자증권 모(母) 지점으로 통합되면서 PWM 점포가 30여 곳 이상 급감했고 KB금융그룹 은행-증권 제휴점포인 'KB Gold&Wise'도 지난 2022년부터 매년 10곳씩 줄고 있다.
다만 각 금융그룹들은 은행-증권 제휴 점포 형태가 기존에는 은행 내 증권사가 출장소로 들어가는 '브랜치 인 브랜치' 형태가 많았지만 최근에는 고액자산가 대상 종합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대형화'를 하면서 점포 수는 줄었지만 오히려 은행-증권 제휴 점포의 중요성은 커지고 있다는 입장이다.
대형 시중은행 관계자는 "기존에는 은행 점포 내 증권사 라운지가 들어가는 형태이다보니 복합점포로서 고객들이 체감하는 실효성이 적다는 평가가 있어 이용 여건이 개선된 제휴 점포를 준비하고자한다"면서 "거점형 점포와 같은 다양한 방안을 통해 은행-증권 시너지를 지속해 나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주요 금융그룹들은 30억 원 이상 초고액자산가를 위한 은행-증권 제휴 점포를 대형화하면서 특화 브랜드로 성장시키고 있다. 하나금융 클럽원(Club1), 신한금융 '신한패밀리오피스', KB금융 'KB GOLD&WISE the FIRST' 등이 대표적으로 이들 점포는 기존 은행-증권 제휴점포보다 대형화하면서 초고액자산가들에게 △기업·가업승계 △세무 △부동산 투자 △유언·상속 법률서비스 등 제공하고 있다.
다만 초고액자산가 수가 한정되어있고 일부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외한 리테일 업무의 상당수는 은행과 증권 모두 비대면으로 가능하다는 점에서 점포 거점화와는 별개로 은행-증권 제휴점포가 늘어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것이 금융투자업계 시각이다.
금융지주 계열 증권사 지점의 상당수는 이미 은행-증권 제휴점포 형태로 구성되어있다. 하나증권은 전체 점포 54곳 중 46곳, KB증권도 82곳 중 59곳이 은행-증권 제휴점포다. 신한투자증권도 64곳 중 25곳이 해당된다.
대형 증권사 관계자는 "증권업종은 은행-증권 제휴점포가 기본틀이 되어있어서 점포를 새로 문을 연다면 거의 다 제휴점포라고 보면 된다"면서 "다만 비대면이 확산되고 고액자산가 수는 한정되어있다는 환경을 고려하면 은행-증권 제휴점포의 수가 눈에 띄게 늘어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또한 일부 금융그룹의 경우 고객층이 두터운 은행 고객에게 증권사의 금융투자상품을 제공하는 리테일 시너지보다 기업금융(IB) 측면의 시너지 확대를 기대하고 있어 리테일 채널의 제휴 점포 확대보다는 영업활동에서의 시너지를 기대한다는 경우도 있다.
모 금융그룹 관계자는 "복합점포로서의 공간의 물리적 확장보다는 실질적인 계열사 시너지 효과를 위한 중소기업 공동 마케팅 등의 영업활동쪽에 당사는 초점을 두고 있다"고 답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