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카드 '벽'높아지고 혜택은'쥐꼬리'

LG카드 인수후 할인 폭· 보너스 조정… 불만 들끓어

2008-01-29     백진주 기자

신한카드가 LG카드를 인수하면서 각 카드의 장점을 특성화할 것이라는 처음 기대와는 달리 오히려 혜택이 대폭 축소되어 카드 소지자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신한카드는 지난해 10월 1일자로 LG카드를 ‘신한카드’란 이름으로 통합 인수했다.

통합으로 일부 서비스의 변경과 함께 최근 '금융감독원의 부가서비스 축소 권고'까지 맞물려 할인혜택 및 보너스 적립 비율이 축소되거나 폐지되고 있어 기존 사용자들의 불만의 목소리가 높다.

최근 본보와 한국소비자원, 인터넷포탈 사이트들에는 신한카드의 불만사례들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사례 1= 경기도 용인의 김모씨는 몇 개월 전 지인의 소개로 주유혜택 위주의 ‘SK엔크린 뉴프래티늄 신한카드’를 만들었다.

그러나 주유 시 이 카드만 이용했는데도 불구하고 포인트도 할인액도 없어 확인해보니 '전 3개월간의 실적이 30만 원 이상(주유실적 제외)’되어야 함을 알게 됐다. 실적이 미달되면 할인대상에서 제외될 뿐 아니라 포인트 또한 적립되지 않는다는 사실에 김씨는 허탈감에 빠졌다.

“이런 줄 알았으면 카드신청을 하지 않았을 것이다. 예전엔 사용만 해도 할인이 됐는데 신한카드는 왜 이리  벽을 높이는지 모르겠다.”고 하소연하며 본보에 제보했다.

#사례 2= 서울 상도동의 이모씨는 며칠 전 이용 중인 ‘신한빅플러스GS칼텍스카드(구.LG카드)’명세서에서 포인트가 적립되지 않은 걸 확인했다.

이전 내역서를 확인해보니 지난해 7월부터 적립 누락이였다. 전화상 문의로 "연체가 되어 적립이 안 되었다"는 답을 받았다.

“몇 달씩 밀린 것도 아니고 며칠 늦어진 것이다. 연체료를 안냈다면 모르지만 낼 거 다 내고 왜 포인트 적립을 받지 못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리터당 100원만 잡아도 한 달이면 1만원이 넘는데..”라며 억울해했다.

# 사례 3= 부산 대연동의 이모씨는 지난 11월경 카드내역서에서 SMS알림서비스 관련 300원이 청구된 것을 확인했다. 

이메일로 청구서를 받는 (구)신한카드 가입자들에겐 무료로 제공되는 서비스였다.

고객센터로 문의를 하니 “통합 이후 수령방법(우편/e-mail)과 상관없이 휴대폰 알림서비스는 월 300원으로 유료화 되었다.”고 안내했다.

화가 난 이씨는“고객들에게 공지를 해야 하는것 아니냐? 이미 SMS서비스를 이용해 문자 안내가 가능했는데 일방적으로 청구해서 보내면 되냐?”고 따졌지만 이메일을 취소하거나 300원을 환불해 주겠다는 형식적인 대답만 돌아왔다.

이에 신한카드의 관계자는 “ 전월 액 기준을 두는 이유는 ‘체리피커’(혜택만 누리는 카드 미사용 고객)를 관리하고 우수고객에게 더 많은 혜택을 주기 위한 것이다.”라고 해명했다. 

이어“하루만 연체해도 포인트가 적립되지 않는 것은 전 카드사가 동일하게 처리하는 부분으로 통합과는 무관하다. 현재 이용자들의 민원이 많아 금융감독원에서 재검토 중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합병과정에서 회원 수가 월등히 많은 LG카드의 조건으로 변경된 내용이 많다. SMS알림서비스 유료화도 그 중 하나다.”며 “가맹점 수수료 인하 뿐만 아니라  쇼핑시 할인율, 무이자할부 등 다른 부가서비스의 축소 또한 금감원의 권고에 따른 조치결과”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혜택도 늘었다. 10만 포인트가맹점 이용 및 지방세 카드결재, 영화 공연 할인 서비스 등을 카드교체없이 바로 이용할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