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 9월부터 주거용 오피스텔·빌라 담보대출 갈아타기 개시

2024-05-29     김건우 기자
금융당국이 실시간 시세 조회가 가능한 주거용 오피스텔과 빌라에 대해서도 9월부터 담보대출 갈아타기 서비스가 가능하도록 추진한다고 밝혔다. 

아파트 단지와 달리 오피스텔과 빌라 등 소규모 주택들은 실시간 시세 조회가 어려워 금리와 한도를 차주에게 실시간으로 제시하기 어려운 애로사항이 있었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이 29일 오전 대출 갈아타기 서비스 간담회에서 대출 갈아타기 서비스 운영에 기여한 금융권 및 대출비교플랫폼 등 직원에 대해 포상을 수여하고 서비스 이용자 및 참여기관 실무자 대상 간담회를 주재했다.

금융위원회는 29일 오전 대출 갈아타기 서비스 1주년 간담회를 개최하고 서비스 이용자와 대출 갈아타기 서비스 운영 실무자 등과 개선 방안을 논의하는 자리를 가졌다.

지난해 5월부터 시작된 대출 갈아타기 서비스는 지난 24일 기준 20만2461명이 이용해 총 10조1058억 원 규모의 대출을 보다 낮은 금리로 이동하는 등 성과를 거두고 있다. 

신용대출은 지난해 5월 말 갈아타기 서비스가 시작된 이후 총 16만8254명이 3조9727억 원 규모의 대출을 이동해 금리가 평균 약 1.57%포인트 가량 하락해 1인 당 연간 기준 58만 원 상당의 이자가 절감된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담보대출의 경우 올해 1월 초부터 시작해 총 2만4721명이 4조5400억 원 규모의 대출을 이동했다. 금리는 평균 약 1.49%포인트 내렸고 1인 당 연간 기준 이자절감액은 273만 원에 달했다.
 

이 날 간담회에서는 실시간 시세 조회가 가능한 주거용 오피스텔과 빌라(연립·다세대) 담보대출 갈아타기 서비스에 대한 논의도 이뤄졌다. 

김지식 네이버페이 부사장은 "정부가 오피스텔, 빌라 담보대출 갈아타기 서비스를 구축하더라도 실제 금융권이 비대면 대출상품을 마련하지 않으면 소비자가 갈아탈 수 있는 상품의 폭이 넓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은행권에서는 현재 비대면 오피스텔과 빌라에 대한 담보대출 상품을 개발 중이지만 실시간 시세 조회가 되지 않을 경우 금리와 한도를 차주에게 실시간 제공이 어렵다는 점을 애로사항으로 보고 있다.

이재근 KB국민은행장은 "향후 AI 시세 산출 기술을 활용해 50세대 미만 아파트와 빌라에 대해서도 KB 시세를 제공할 계획"이라며 "KB시세 제공 대상이 확대될 경우 온라인 주택담보대출 갈아타기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대출도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당국은 다음 달 3일부터 전세대출을 갈아탈 수 있는 기간을 과거 '전세 임대차 기간 1/2이 지나기 전'에서 '전세 임대차 기간 종료 6개월 전'으로 확대시키고 신용대출 갈아타기 서비스 운영 시간도 '오전 9시~오후 4시'에서 '오전 9시~오후 10시'로 확대시킬 예정이다. 

실시간 시세 조회가 가능한 주거용 오피스텔 및 빌라 담보대출 서비스도 9월 중으로 개시를 목표로 하고 있고 서비스가 차질 없이 개시되도록 금융권과 적극 소통하고 협력할 계획이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비대면 신청이 어려운 고령층이나 실시간 시세가 제공되지 않는 빌라 담보대출을 받은 서민과 실거주자 등이 보다 편리하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대출 갈아타기 서비스의 접근성과 포용성이 보다 개선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