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보사 신계약 CSM '껑충'...삼성생명 압도적 1위, NH농협생명·신한라이프·KDB생명 '약진'

2024-05-31     신은주 기자
올 들어 생명보험사들의 신계약 CSM(보험계약마진)이 증가세다. 특히 NH농협생명, 신한라이프, KDB생명이 전년 동기 대비 큰 폭 증가했다. 

3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분기보고서를 제출한 14개 생명보험사 중 11개사의 신계약 CSM이 증가했다. 
CSM은 보험계약 시 미래에 발생할 것으로 보이는 예상 이익을 현재의 가치로 나타낸 수치다. 보험사는 보험 기간 동안 일정비율로 CSM을 상각처리해 수익에 반영한다. 

신계약 CSM이 증가했다는 것은 장기적인 수익 창출이 가능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올해 1분기 신계약CSM이 가장 높은 곳은 삼성생명이다. 8576억원, 1.4%증가했다. 기말 CSM도 12조5049억원으로 압도적 1위를 기록했다.

NH농협생명은 192.9% 증가한 4605억원을 기록해 삼성생명, 한화생명 다음으로 신계약 CSM이 높게 나타났다. 기말 CSM 기준으로는 14개사 중  5위이지만 신계약 기준으로는 3위다.

NH농협생명 관계자는  "보장성보험 실적이 증가해 보장성 월납환산 508억원을 달성했다. 보장성보험 중심의 포트폴리오 개선 및 확대 실현이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신한라이프는 3766억원, 70.6% 증가했다. 신한라이프 관계자는 "보험시장 니즈에 맞는 상품을 적시에 출시하고 비즈니스 이노베이션을 추진하는 등 지속적으로 경쟁력 강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KDB생명은 1238억원으로, 14개사 중 222.4% 증가해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KDB생명 관계자는 "마케팅 세부전략을 잘 수립했고 예상했던 상품 포트폴리오대로 종신보험 등의 상품이 시장에서 반응이 좋았다"고 말했다.
  
한편 IFRS17 시행 이후 보험사들이 회계상 실적 부풀리기를 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IFRS17 시행 전에는 보험상품 판매시 그 이익 모두를 장부에 반영했지만 IFRS17 도입 후, CSM으로 회계상 부채로 잡은 뒤 분기마다 이익으로 상각하는 방식으로 변경됐다. CSM은 손해율, 해지율, 할인율 등 미래이익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를 통해 산출된다.

이 과정에서 보험사가 미래 예상 이익을 현재가치로 환산할 때 적용하는 할인율을 통해 초기 상각률을 높이고 후기에 낮추는 방식으로 초기 실적을 부풀렸다는 것이다.

금융당국은 CSM의 회계처리 기준을 변경하고 상각률 산정 시 할인율을 반영하지 않는 등의 방식으로 개선을 추진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회계기준을 개정할수록 보험 시장 전반에 대한 신뢰도와 이어지는 일"이라며 "큰 틀에서 근본원칙을 벗어나지 않는 선에서 자율성을 보장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신은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