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백화점 점포 리뉴얼로 불황 넘는다...체험 공간 늘리고 프리미엄화 추진

2024-06-04     이은서 기자
롯데백화점(대표 정준호)이 올해 대대적인 지방 점포 리뉴얼을 통해 수익성 개선에 나서고 있다. 수도권 핵심 점포 리뉴얼을 통해 성과를 얻고 있는 만큼 올해는 지방 점포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해 집객 강화와 수익성 개선을 노리겠다는 전략이다. 

롯데백화점은 또 일부 지방 점포를 지역 랜드마크로 만들기 위해 새 간판인 복합쇼핑몰 ‘타임빌라스’로의 재단장을 추진한다. 

4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작년말 지방 백화점 10개(대구점, 상인점, 울산점, 포항점, 대전점, 광주점, 동래점 등) 매장 리뉴얼에 대해 발표했다. 지난해 11월 신설한 정준호 대표 직속 중소형점 활성화 태스크포스(TF) 조직을 중심으로 마련된 전략이다. 

지난 2023년 9월 발표한 '8대 점포의 리브랜딩'이 어느 정도 성과를 내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8대 점포는 명동 본점과 강남, 잠실, 인천, 수원, 동탄 및 부산 지역 2개점이다. 현재 본점, 수원점, 인천점 3곳은 리뉴얼을 마친 상태다. 

별도 TF를 설립할 만큼 지방 점포에 힘을 주는 까닭은 롯데백화점이 백화점업계에서 가장 많은 점포수를 보유하고 있는 구조 때문이다. 롯데백화점의 국내 점포수는 32개로 신세계(13개), 현대(16개)의 두 배에 달한다. 대형 점포가 아닌 중소형 지방 점포의 경우 대부분 실적 부진으로 고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잠실 등 핵심 점포 리뉴얼을 통한 효과를 톡톡히 봤다. 작년 매출은 3조3033억 원으로 전년 대비 2.2%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해외 백화점 초기 비용 지출로 인해 3.2% 감소한 4778억 원을 기록했다. 

특히 롯데백화점 잠실의 경우 인기 F&B(식음료), 패션 브랜드 입점을 위한 일부 공간을 리뉴얼하는 방식을 통해 지난해 역대급 매출을 기록했다. 잠실 롯데백화점, 에비뉴엘, 롯데월드몰 3개 점포의 지난해 합산 매출(단순 거래액 총합)은 2조 원을 훌쩍 넘겼다. 이르면 연내로 잠실점 전관을 대대적으로 리뉴얼할 계획으로 알려진다. 이는 36여년 만의 전관 재단장이다. 
▲ 타임빌라스 수원 전경
롯데백화점 리뉴얼의 핵심 요소는 고객의 ‘체험 강화’와 ‘프리미엄화’다. 올해 처음 선보인 롯데의 신규 복합쇼핑몰 ‘타임빌라스(TIMEVILLAS)’가  이 두가지 요소를 제대로 반영했다.  타임빌라스는 백화점이 가진 프리미엄과 쇼핑몰이 갖는 다양성이 합쳐진 게 특징이다. 올해 수원점에 첫 번째로 적용해 지난달 공식적으로 리뉴얼 오픈했다. 타임빌라스는 향후 대구점과 송도점에도 개점을 검토 중이다.

10년 만에 재단장한 타임빌라스 수원은 신규 점포를 여는 수준에 맞먹는 350여 매장을 개편했다. 글로벌 뷰티·패션 브랜드 ‘태그호이어’, ‘베르사체’, ‘멀버리’, ‘로에베뷰티’, ‘로라메르시에’, ‘몽클레르’ 등이 입점을 앞두고 있다. 

이미 수원점 일부는 리뉴얼 효과도 톡톡히 보고 있다. 지난 2월 스포츠, 키즈 상품군을 상권 최대 규모로 개편한 결과 리뉴얼 이전 대비 매출이 두 배 이상 올랐고 2535세대 고객 매출은 80% 늘었다. 지난달 25일 오픈한 푸드홀 ‘다이닝 에비뉴’는 2주 만에 약 10만 여명의 고객이 방문했다. 

노원점, 강남점, 동탄점 등은 프리미엄 식품관 리뉴얼에 나설 계획이다. 노원점은 올 하반기에 지하 식품관을 시작으로 1~3층 순차적으로 리뉴얼에 나선다. 작년 12월 인천점 지하 1층에 약 2000평 규모의 ‘푸드에비뉴’를 오픈한 뒤 약 5개월간 매출 증가율은 100% 달했다. 같은 기간 누적 방문객은 340만 명을 돌파했다. 
 
올해 롯데백화점은 리뉴얼 등 경쟁력 제고를 통해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증가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증권가에 따르면 올해 롯데백화점의 매출은 3조4200억 원으로 3.5%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영업이익 5055억 원으로 5.8%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이진협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롯데백화점의 실적 개선은 올해에도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소비자 소비여력 개선의 수혜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앞으로 새롭게 문을 여는 복합몰에 ‘타임빌라스’ 명칭을 붙일 예정이다. 콘텐츠, 공간, 서비스 등 새롭게 탈바꿈한 타임빌라스를 통해 고객들에게 쇼핑 경험의 혁신을 꾸준히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은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