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처럼' 소주 매출15.8% 증가… 점유율 '껑충 껑충'

2008-01-29     장의식 기자

지난해 두산주류BG의  ‘처음처럼’ 소주의 판매량이 전년대비 무려 15.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시장 점유율도 2006년 9.7%에서 작년에는 11.1%로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수도권 시장에서 두산과 피가 튀는 싸움을 벌이고 있는 소주 시장의 1위 업체 진로의 작년 매출은 전년대비 3.1% 감소했고 사장 점유비도 52.3%에서 50.0%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두 회사는 이같은 현상의 원인과 앞으로의 '소주 전쟁' 전망에 대해 정반대의 주장과 분석을 해 주당들들의 흥미를 돋구고 있다.

 

쌍칼('참이슬'과 '참이슬 후레쉬')을 휘두르고 있는 윤종웅(사진 왼쪽 위) 진로 사장과 한 자루의 날카로운 검('처음처럼')으로 맞서는 한기선(사진 오른쪽 위) 두산주류BG사장의 새해 진검승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두 사람은 모두 삼국지에 나오는 장비의 뚝심과 조조의 꾀로 무장한  승부사로 꼽히고 있다.  두 사람의 칼싸움판에서 주당들을 끌어 모으기 위해 바람을 잡고 있는 치어리더들이 더욱 흥미를 보태고 있다. 김아중(사진 왼쪽 아래)이 '참이슬', 이효리(사진 오른쪽 아래)가 '처음처럼' 광고 모델로  또 다른 대결을 벌이고 있다.    


22일 대한 주류 공업협회가 발표한 지난해 10개 소주 회사의 매출자료에 따르면 진로는 작년에 전년 대비 3.1% 적은 5672만4000 상자를 판매했다. 2위 업체인 두산의 판매물량은 1054만9000상지를 판매해 전년대비 15.8%의 신장률을 기록했다.


두산의 ‘처음 처럼’은 점유율은 작년 1월까지만해도 9%대에 머물고 있었다. 2월들어 누적 점유율이 10%대로 상승했다. 4월까지 4%대를 유지하다가 5월 11%대로 뛰었다. 특히 전국에서 가장 큰 시장인 서울.경기등 수도권에서 작년 누적 점유율을 11.1%로 끌어 올렸다.


진로의 누적 시장 점유비는 작년 1월51.1%에서 시작했다. 2월과 3월50%대를 유지하다가 4월에서 11월까지 48-49%대로 하락한 상태가 지속됐다. 12월에 마지막 스퍼트를 해 52.4%로 끌어 올려 작년 누적 점유비가 50.0%를 기록했다.


수도권 시장 점유율도 희비가 엇갈렸다. ‘처음처럼’의 점유율은 15.2%에서 18.1%로 뛴 반면 ‘참이슬’의 점유율은 83.7%에서 81.2%로 떨어졌다.


이와 관련, 두산 관계자는 “진로의 경우 ‘참이슬’(20.1도)과 ‘참이슬 후레쉬’(19.5도)등 두 자루의 칼로 우리를 공격하고 있으나 '참이슬 후레쉬'가 '참이슬' 시장을 갉아 먹는 '교각살우'의 덫에 걸려 시장 점유율은 오히려 떨어지고 있다"며 "10억병 판매 기록 운운하는 것은 허수와 거품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맛이 순하고 뒷 끝도 부드러운 ‘처음 처럼’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이 꾸준히 증가해 올해엔 시장 점유율이 더 욱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진로는 두산의 이같은 주장을 반박하고 나섰다.

 

진로 관계자는 "두 회사가 시장 점유율을 끌어 올리기 위해 밀어 내기 경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4월 취임한 윤종웅 진로 대표이사가 정도 경영을 지향하면서 밀어 내기를 중단하면서 4월과 5월 점유율이 48%대로 떨어 졌다"며 "밀어 내기를 계속한 두산의 작년 누적 점유율이 상승한 것은 그 반사이익에 불과하다"고 반박했다.

 

그는 이어 "'참이슬 후레쉬'의 인기가 계속 치솟고 있어 '처음 처럼'의 시장 점유율이 뒤로 밀리는 것은 시간 문제"라고 장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