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 지배구조 핵심지표 준수율 84%→72% 하락...LG이노텍 준수율 가장 높고 HS애드 '최저'

2024-06-04     송혜림 기자
LG그룹 상장사들의 지난해 기업지배구조 핵심지표 준수율이 10% 넘게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룹 전체적으로 ‘감사기구’ 관련 준수율은 90% 이상을 기록했으나 ‘주주’와 ‘이사회’ 관련 항목은 60% 대로 크게 낮아졌다.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개된 LG그룹 기업지배구조 보고서에 따르면 핵심지표 이행현황을 공시하는 상장사는 10곳으로 72%의 준수율을 보였다. 지난 2022년(83.7%)보다 11.7%포인트 하락했다.
 

먼저 감사기구 관련 항목 준수율은 95%로 전년(97.7%) 대비 소폭 하락했지만 여전히 높은 준수율을 보였다.

LG헬로비전과 HS애드 두 곳만 ‘내부감사기구가 분기별 1회 이상 경영진 참석 없이 외부감사인과 회의 개최’ 항목을 이행하지 못했고 다른 상장사들은 이를 모두 준수했다.

지난해 LG헬로비전은 외부감사인과 연 4회 회의를 진행하긴 했으나 4분기에 2회를 몰아서 진행했다. HS애드는 1분기를 제외한 2~4분기동안 분기별 1회, 총 3회 시행했으며 올해부턴 분기별 1회 이상 준수하여 진행한다는 입장이다.

주주 항목은 64%로 전년(86.1%) 대비 대폭 낮아졌다. 이는 지난해 새로 신설된 ‘현금배당 관련 예측 가능성 제공’ 항목을 모든 상장사가 준수하지 못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업체들은 공통적으로 신규 항목을 정관에 추가했으며 현재 이행방안을 모색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주주총회의 집중일 이외 개최’ 항목을 미준수한 업체는 LG디스플레이, LG, LG에너지솔루션, HS애드 4곳이다. 이들 업체는 주주총회 집중일인 3월 23일, 27일, 29일에 총회를 개최했다. 주주총회 4주 전에 소집공고를 실시하지 않은 곳도 LG유플러스, LG디스플레이, LG헬로비전, HS애드 4곳에 달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상장사 9곳 중 유일하게 ‘배당 정책 및 실시계획 연 1회 이상 주주에게 통지’ 항목을 미준수했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현재 상법상 배당을 포함한 주주환원이 가능한 재원이 없어 주주환원을 실행하고 있지 않으나, 국영문 홈페이지와 사업보고서 공시 등을 통하여 당사의 주주환원 계획에 대해 공개하고 있다”면서 “추후 상법상 배당 가능한 재원이 확보되고 구체적인 주주환원과 관련된 사항이 결정되는 시점에 주주들에게 다양한 방법을 통해 안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사회 부문 준수율도 66.7%로 전년(70.3%) 대비 3.6%포인트 하락했다. 지난해에 올해도 정관에 따라 집중투표제를 적용한 곳은 없었다.

집중투표제는 소수주주의 권리 보장을 위해 주총에서 1주당 1표가 아닌 선임되는 이사의 수만큼 의결권을 갖게 되는 제도다. 다만 경영권 방어의 수단이 될 수 있다는 우려로 SK텔레콤 등을 제외하면 대부분 채택하지 않고 있다.

이사회 의장과 대표이사의 분리도 전년과 동일하게 LG이노텍과 LG헬로비전만 준수했다. LG이노텍의 이사회 의장은 현재 박상찬 사외이사가, LG헬로비전은 고진웅 사외이사가 맡고 있다.

이사회 관련 항목 중 '최고영영자 승계정책 마련 및 운영'은 HS애드만 준수하지 않았다. HS애드 관계자는 "최고 경영자 승계를 위한 명문화된 정책은 수립되어 있지 않으나 내부 프로세스를 준수하여 우수한 인재 발굴 및 후보자의 역량 개발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새로 신설된 ‘이사회 구성원 모두 단일 성(性)이 아님’ 항목의 경우 LG헬로비전만 유일하게 미준수했다. LG헬로비전은 현재 이사회 구성원이 전원 남성으로 이뤄져 있다. LG헬로비전 관계자는 “이사회 구성은 차별없이 전문성을 최우선으로 하고 있으며 다양성도 고려해나가겠다"고 전했다.

기업별로 보면 LG이노텍이 15건 중 13건으로 그룹 상장사 중 준수율이 가장 높았다. 지난 2022년에도 유일하게 14건을 준수했다. 최소는 지난해 새롭게 집계 대상에 포함된 HS애드로 8건 준수에 그쳤다.

지배구조보고서 공시는 2019년부터 자산 2조 원 이상 상장사를 대상으로 이뤄졌으며 2021년도부터는 1조 원으로 공시 대상이 확대됐다. 올해부터는 자산 5000억 원 이상으로 더욱 확대됐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송혜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