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 지배구조 핵심지표 15개 중 9.6개 준수...지주·웰푸드·케미칼 등 11건 준수 '톱'

2024-06-05     이은서 기자
지난해 롯데그룹 상장사들의 기업지배구조 핵심지표 준수 건수가 소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쇼핑(대표 김상현)과 롯데칠성음료(대표 박윤기)는 준수 건수가 감소한 반면 롯데케미칼(대표 이훈기)은 증가했다. 다른 계열사들은 전년과 동일했다.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롯데그룹 상장사 중 지난해 지배구조 핵심지표 이행현황을 공시한 계열사는 10곳이다. 이들은 15개 항목 중 평균 9.6개를 준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 9.9개 대비 소폭 감소했다. 

롯데이노베이트(대표 고두영)는 올해 기업지배구조 보고서를 처음 공시했다. 보고서 공시 대상이 기존 자산규모 1조 원 이상 기업에서 올해부터 5000억 원 이상으로 변동된 영향이다. 
롯데그룹의 핵심 지표에 대한 준수율은 64%로 전년 65.9%보다 낮아졌다. 세부 항목별로는 감사 기구에 대한 준수율이 80%로 가장 높았다. 이어 이사회 60%, 주주 56% 순이었다. 

그룹 전체적으로 ‘현금배당관련 예측 가능성 제공’, ‘사외이사가 이사회 의장인지 여부’, ‘집중투표제 채택’ 3개 항목을 모두 준수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현금배당관련 예측 가능성 제공’은 감사기구 항목에서 ‘내부감사기구에 대한 연 1회 이상 교육 제공’ 삭제 후 신설됐다. 대부분 계열사들은 현금배당 예측 가능성을 제공하기 위한 정관 개정을 통해 근거는 마련해 놓은 상태다. 

롯데하이마트를 비롯한 나머지 계열사들은 "공시대상 기간 내 배당관련 예측 가능성을 제공하진 못했으나 향후 현금배당관련 예측 가능성을 이행할 계획"이라는 입장이다. 

‘사외이사가 이사회 의장인지 여부’는 감시 기구로서의 이사회 역할이 제대로 수행될 수 있도록 의장과 CEO 분리를 권고하는 지침이다. 그러나 롯데의 모든 계열사들은 이사회 의장과 대표이사를 분리하지 않았다. 대표적으로 롯데지주의 이동우 최고 경영자(CEO)가 이사회 의장을 겸직하고 있다.   

또한 롯데는 집중투표제를 적용하고 있지 않다. 집중투표제는 2인 이상의 이사를 선임할 때 소수 주주의 의견을 대변하는 자를 선임할 기회를 부여하기 위해 만들어진 제도이나 정관에 따라 배제할 수 있다.

‘주주총회 4주전 모집공고 실시’ 항목에 대해서는 롯데하이마트가 유일하게 준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지주를 비롯한 나머지 계열사들은 “4주 전 모집공고는 결산 및 이사회 일정 등 감안 시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핵심 지표를 가장 많이 준수한 곳은 롯데지주(대표 이동우)·롯데웰푸드(대표 이창엽)·롯데케미칼·롯데칠성음료·롯데하이마트(대표 남창희)다. 5개 기업은 각각 11건을 준수했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대표 김연섭)는 준수 건수가 4개로 가장 적었다. 롯데이노베이트와 롯데정밀화학(대표 김용석)의 준수 건수는 각각 8건, 9건으로 계열사 평균보다 적었다. 

롯데쇼핑, 롯데렌탈(대표 최진환)의 준수 건수는 각각 10개로 그룹 평균보다 높았다. 

한편 지배구조보고서 공시는 2019년부터 자산 2조 원 이상 상장사를 대상으로 이뤄졌으며 2021년도부터는 1조 원으로 공시 대상이 확대됐다. 올해부터는 자산 5000억 원 이상으로 더욱 확대됐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은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