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현 금감원장 "금융지주 회장 선임 절차, 눈에 보이는 문제 없어야"

2024-06-04     신은주 기자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금융지주 회장 선임 절차에 대해 "눈에 보이는 문제는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원장은 4일 여의도에서 진행된 '취임 2주년' 기자간담회에서 "금융지주 회장님들, CEO분들 다 훌륭하다. 다만 지주회장을 선임하는 절차가 정말 투명하고 셀프 연임이라는 비난에서 자유로울 수 있냐에 대해서는 갸우뚱하다"고 언급했다.

그는 "적어도 눈에 보이는 문제는 없어야 하는데 내부 통제 실패, 소비자 보호 실패 등 이슈들이 전체 거버넌스와 어떻게 관련되는지를 고민하다 보니 결국은 고위층, 회장, 은행장 등을 비롯한 임명 절차와 KPI설정을 어떻게 통제할지에 대한 문제였다"고 설명했다. 
 
▲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금감원은 지난해 12월, 은행권 지배구조 개선을 위해 '은행 지주·은행의 지배구조 모범 관행'을 발표했다. 

모범관행은 사외이사 지원조직 및 체계, CEO 선임 및 경영 승계절차, 이사회 구성의 집합적 정합성 및 독립성 확보, 이사회 및 사외이사 평가체계로 구성됐다. 

지배구조 개편이 단기적인 성과는 있겠지만 획기적인 변화가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지적에 대해 이 원장은 "제도가 일도양단으로 엄청난 결론을 낼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당국에서 할 수 있는 것은 적어도 공정한 경쟁이 존재할 수 있는 상황에서 금융사가 사업계획에 필요한 인재를 뽑을 수 있도록 기준을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이 원장은 보험사들의 '실적 부풀리기' 의혹에 대해서도 입장을 전했다.

그는 "임명되는 경영진 입장에서 보면 2~3년의 짧은 기간에 본인들이 관리하는 것이고 최소 7~8년이 실적의 기간 배분의 문제라 하더라도 뿌려지는 데 시간이 걸리다보면 장단기 실적 관리에 대한 문제가 내재될 수 밖에 없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CSM 관련된 할인율 이슈도 기계적으로 100은 맞고 10은 틀리다고 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적어도 내재적인 논리라든가 회사에서 관리하고 있는 모델상 저희가 지적하는 부분이 합리적으로 설명될 수 있는 형태로 마련해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신은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