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 합친 유통과 생활문화 공룡...신세계-CJ, 고객 혜택 파격적으로 키우고 우수 상품 제공
2024-06-05 유성용 기자
미래 성장 동력을 키우고 고객 혜택을 획기적으로 늘리기 위한 조치다. 격변하는 시장 환경에 신속하게 대응하고 경영 효율성을 높여 ‘1등 경쟁력’을 강화하고자 하는 의지가 맞아떨어진 결과다.
신세계와 CJ그룹은 5일 CJ인재원에서 ‘CJ-신세계 사업제휴 합의서 체결식’을 가졌다.
CJ그룹에서는 김홍기 CJ 대표, 신영수 CJ대한통운 대표, 허민회 CJ CGV 대표가 참석했다. 신세계그룹에서는 임영록 경영전략실장, 한채양 이마트 대표, 위수연 신세계프라퍼티 컨텐츠본부장이 참석했다.
두 그룹 경영진은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온·오프라인 유통 및 물류, 콘텐츠 등에서 전방위 협력을 약속했다.
두 그룹은 이번 MOU를 계기로 긴밀한 ‘물류 협업’에 나선다. G마켓과 SSG닷컴이 물류 전문기업인 CJ대한통운의 배송 네트워크를 활용해 운영 효율을 높여 고객 편익 증대를 꾀한다.
우선 G마켓은 CJ대한통운의 ‘오네(0-NE)’ 서비스 도입을 통해 내일도착 서비스를 제공한다. 빠르면 7월부터 G마켓의 익일보장 택배는 CJ대한통운을 통해 이뤄질 예정이다.
‘0-NE’ 서비스가 도입되면 G마켓의 기존 스마일배송보다 주문할 수 있는 시간이 확대될 수 있다. 종전에는 오후 8시까지 주문을 해야 다음 날 도착이 예정됐다면 앞으로는 자정까지 주문하면 다음 날 받을 수 있게 된다.
G마켓과 CJ대한통운은 셀러를 대상으로도 도착보장 서비스 협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셀러가 도착보장 모델에 동의하면 다양한 프로모션 혜택을 주는 식이다. 셀러는 판매를 늘릴 수 있고 고객은 더 많은 상품을 빨리 받을 수 있다.
SSG닷컴은 물류 시스템 고도화를 위해 쓱배송과 새벽배송, 물류센터 등 시스템 운영의 상당 부분을 CJ대한통운에 맡기는 방안을 논의한다. 특히 김포 NEO센터 두 곳과 오포에 지은 첨단 물류센터를 CJ대한통운에 단계적으로 이관하는 방안에 대해 협의 중이다.
CJ대한통운은 늘어난 물류 물량을 가지고 ‘규모의 경제’를 실현할 수 있다. 이번 물류협력을 모범사례로 삼아 1PL(자사물류)의 3PL(제3자물류) 전환도 본격 확대할 계획이다.
SSG닷컴은 물류 비용 절감을 바탕으로 이마트의 상품 선별과 소싱 등 1등 대형마트 역량을 기반으로 하고 있는 그로서리 분야를 더욱 강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신세계와 CJ는 이번 협력으로 고객에게 우수한 상품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한다.
CJ제일제당과 이마트로 대표되는 제조와 유통 선도기업들이 힘을 합친다면 뛰어난 품질과 합리적 가격을 갖춘 상품이 나올 수 있다는 것이다.
상품 기획 단계부터 양사가 머리를 맞대고 수십 년간 축적한 노하우를 결합한다면, 고물가 시대에 고객에게 진정 힘이 되는 ‘가성비 핫템’이 탄생 가능하다.
지난해 8월 이마트·SSG닷컴·G마켓은 CJ제일제당의 신제품 13종을 선론칭해서 판매한 바 있다.
두 그룹은 미디어 사업과 콘텐츠 분야에서도 협력 방안을 모색해 나가기로 했다. 신세계그룹의 하드웨어와 CJ그룹의 소프트웨어가 합쳐지는 방식이다.
멤버십 분야에서도 콜라보가 기대된다. 각각의 멤버십 혜택을 공유해 적립처, 사용처 등 고객 혜택을 늘려나갈 계획이다.
현재 신세계는 신세계포인트와 신세계유니버스클럽 등을 운영 중이고 CJ는 CJ ONE 포인트 멤버십을 가지고 있다. 신세계 멤버십은 온·오프라인을 넘나드는 쇼핑 혜택에 강점이 있다. CJ는 CGV, 올리브영 등 독보적인 전문 분야에서의 포인트 적립과 사용이 장점이다.
신세계그룹과 CJ그룹은 “유통, 식품, 문화 등 고객과 접점이 많은 산업에서 혁신을 주도해왔다는 공통점이 있다”며 “긴밀한 협업을 통해 양사의 성장성을 제고하고 고객 만족을 이끌어낼 것”이라고 밝혔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유성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