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회장, 美 출장 첫 행보로 오랜 친우 버라이즌 CEO 만나 협력방안 논의
2024-06-07 유성용 기자
이 회장은 5월 31일 ‘삼성호암상 시상식’이 끝난 직후 출국했다. 이번 해외일정에서 이 회장은 뉴욕과 워싱턴DC 등 동부는 물론 서부의 실리콘밸리까지 아우르며 미국의 주요 IT·AI·반도체·통신 관련 기업 CEO 및 정관계 인사들과 릴레이 미팅을 가진다.
버라이즌은 삼성전자의 5대 매출처다. 이 회장은 삼성의 미래사업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사업들을 챙기기 위해 매일 분 단위까지 나눠지는 빡빡한 일정 30여건을 6월 중순까지 진행한다.
이 회장과 베스트베리 CEO는 ▲AI를 활용한 기술 및 서비스 방안 ▲차세대 통신기술 전망 ▲기술혁신을 통한 고객 가치 제고 전략 ▲버라이즌 고객 대상 안드로이드 에코시스템 확대 협력 ▲하반기 갤럭시 신제품 판매 확대 협력 등 사업 전반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갤럭시 신제품 관련 공동 프로모션 및 버라이즌 매장내에서 갤럭시 신모델의 AI기능을 체험하도록 하는 방안도 논의됐다.
이날 미팅에는 삼성전자 노태문 Mobile eXperience사업부장, 김우준 네트워크사업부장, 최경식 북미총괄 사장 등이 이 회장과 함께했다.
이재용 회장은 “모두가 하는 사업은 누구보다 잘 해내고 아무도 못하는 사업은 누구보다 먼저 해내자”고 말했다.
삼성전자와 버라이즌이 갤럭시 단말기부터 네트워크 장비까지 광범위하게 파트너십을 유지할 수 있는 데에는 삼성전자의 기술력은 물론 이 회장과 베스트베리 CEO의 오래되고 각별한 인연이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회장과 베스트베리 CEO는 2010년 스페인에서 열린 ‘모바일월드 콩그레스’에서 각각 삼성전자 부사장과 스웨덴 통신기업 에릭슨 회장 자격으로 만나 10년 이상 친분을 이어가고 있다.
두 사람의 인연은 베스트베리 CEO가 버라이즌으로 옮긴 뒤에도 이어져, 5G 분야의 대규모 장비 공급 계약이라는 성과를 만들어냈다.
삼성전자와 버라이즌이 2020년에 체결한 ‘5G를 포함한 네트워크 장비 장기공급 계약’은 7조9000억 원 규모로, 한국 통신장비 산업 역사상 최대 규모의 단일 수출 계약이다. 당시 이 회장과 베스트베리 회장은 계약 과정에서 수시로 화상 통화를 하며 새로운 협력 방안도 논의했다고 한다.
한편 삼성전자는 최신 갤럭시S24 제품 이외에 작년에 출시한 갤럭시S23, Z폴드5 및 Z플립5, 탭S9 등 기존 제품 고객들도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갤럭시 AI’의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지원함으로써 AI 저변 확대에 힘쓰고 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유성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