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그룹 사외이사 3명 중 1명꼴 ‘관료·법조’ 출신...삼성·현대차는 늘고 SK·LG는 줄고
2024-06-11 박인철 기자
삼성그룹과 현대차그룹은 전년보다 관료. 법조 출신 사외이사가 늘었다. 특히 삼성그룹은 비중이 50%를 넘었다.
11일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 올해 1분기 기업지배구조에 공시된 4대 그룹 상장사의 사외이사 출신을 조사한 결과 전체 213명 중 71명, 33.3%가 관료·법조계 출신으로 확인됐다. 지난해(34.5%)보다 1.2%포인트 소폭 하락했다. 현직 교수여도 과거 변호사, 검사, 판사 등 법조계 경력이 있는 인사는 법조인으로 분류했다.
삼성 관계자는 “사외이사는 법률, IT, ESG, 금융 등 다양한 분야에 관한 전문지식이나 경험이 풍부한 자로서 독립된 외부의 시각에서 객관적으로 감독할 수 있는 인물로 선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은 52명 중 14명, 26.9%가 관료·법조 출신이었다. 사외이사 수는 전년과 같은데 법조 출신 사외이사가 1명 늘었다. 현대오토에버(대표 김윤구)가 올해 한동훈 국민의힘 전 비대위원장의 동기인 이선욱 김앤장 변호사를 선임했다. 관료 수는 전년과 같다.
현대로템(대표 이용배)은 곽세붕 전 공정위 경쟁정책국장과 여형구 전 국토교통부 2차관 등 사외이사 4명 중 2명이 관료 출신이다. 현대차그룹 상장사에서 관료가 2명 이상인 기업은 현대로템뿐이다.
LG그룹과 SK그룹은 전년보다 관료/법조 출신 사외이사가 줄어들었다.
LG그룹은 38명 중 10명, 26.3%가 관료·법조 출신 사외이사다. 전년에는 28.9%였다. 법조 출신이 9명으로 비중이 높은 편이었다. 사외이사가 각각 1명, 2명씩인 로보스타(대표 배병주)와 HS애드(대표 박애리)를 제외한 모든 상장사가 법조 출신 사외이사를 선임했다.
김문수 전 국세청 차장이 LG화학(대표 신학철) 사외이사를 퇴임하면서 올해 유일한 관료 출신은 박진규 전 산업통상자원부 제1차관만 남게 됐다. 박 전 차관은 LG에너지솔루션(대표 김동명) 사외이사다.
SK그룹은 전체 사외이사 61명 중 15명(24.5%)이 관료·법조인으로 비중이 4대 그룹 중 가장 낮았다. 전년과 비교해도 3.1%포인트 하락했다. 법조 출신 사외이사는 10명으로 전년과 같은데 관료가 3명 줄어서 5명뿐이다.
관료와 법조 출신이 없는 기업은 SK텔레콤(대표 유영상), SK네트웍스(대표 이호정), 에스엠코어(대표 최영상·서화성) 세 곳이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박인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