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젤 자본유보율 2만% 돌파·실적 상승...자사주 매입? 무상증자? 주주 환원 기대감 ‘쑥’

2024-06-11     정현철 기자
메디컬 에스테틱 전문기업 휴젤(대표 한선호·문형진)의 주주 환원 정책에 시장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대표 제품인 보툴리눔 톡신의 수출 확대와 자본유보율이 20000%를 돌파하는 등 재무건전성이 강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11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휴젤의 이익잉여금은 9571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5% 증가했다. 자본유보율은 20411.2%로 661.3%포인트 상승했다.
자본유보율은 영업활동으로 발생한 이익잉여금과 그 외 특수거래로 생긴 자본잉여금 합을 납입자본금으로 나눈 비율을 말한다. 재무건전성을 측정하는 지표중 하나로 1000%를 넘으면 무상증자에 나설 수 있는 정도라고 보고 있다.

휴젤은 보유현금의 활용 방안으로 설비투자, 사업확장 외에 주주환원에 투자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지난 3월 열린 주주총회를 통해서도 다양한 형태의 주주 환원 정책을 이어갈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휴젤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주로 자사주 매입 및 소각 방식을 활용했다. 2019년부터 총 383만7585주를 취득했고 57만1563주를 소각했다. 소각한 주식은 1169억 원에 달한다.

2020년 7월에는 417만5185주를 대상으로 소유주식 1주당 신주배정 2주의 무상증자를 하기도 했다. 다만 배당을 진행한 적은 없다.

주요 제품인 보툴리눔 톡신과 히알루론산 필러의 매출 증가로 실적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은 더욱 커지고 있다.

1분기 말을 기준으로 톡신 제품 진출국은 전 세계 64개 국가로 전년 동기 대비 10개국 늘었다. 필러 진출국도 35개국으로 3개국 늘었다. 휴젤은 2027년까지 톡신과 필러 제품 진출국을 각각 80개국, 57개국으로 늘릴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1분기 매출은 743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4%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40억 원으로 29.5% 늘었다. 김정현 교보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경우 2분기부터 톡신·필러 매출이 반영될 것”이라며 “일부 비용 부담이 하반기부터 경감되면서 수익성 개선도 지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3월 FDA 승인을 받은 레티보(국내명 보툴렉스)의 매출도 기대가 큰 부분이다. 세계 3대 톡신 시장은 미국과 유럽, 중국으로 이미 진출한 유럽과 중국의 톡신 시장 규모 합이 약 15억 달러(한화 2조 원)인데 비해 미국은 25억 달러(한화 3조4000억 원)로 세계 최대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휴젤 매출은 3675억 원으로 전년 대비 15%, 영업이익은 1393억 원으로 18.3%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정현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