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작권 이양후에도 미군 2만5천~2만8천명 한국주둔

2008-01-29     뉴스관리자
티모시 키팅 미 태평양군사령관은 오는 2012년 4월 한국군이 전시 작전권을 미군측으로부터 이양받은 이후에도 주한미군 2만5천~2만8천명이 계속 한반도에 주둔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키팅 사령관은 이날 워싱턴에서 아시아 소사이어티 주최로 열린 오찬 강연에서 '주한미군 주둔 규모'에 대한 질문을 받고 오는 2012년 4월 한국군 전시작전권 이양을 기정사실화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현재 한국에 미군 2만8천여명이 주둔하고 있음을 상기시킨 뒤 "한국은 오는 2012년 4월 한국군에 대한 전시작전권을 이양하기로 합의했으며 이는 대단한 일"이라면서 "이후에도 2만5천~2만8천명의 미군이 한국에 주둔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미군 주둔은 아태지역 안보를 위해 핵심적인 요소가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한미 양국은 현재 2만8천여명인 주한미군 규모를 올해 말까지 2만5천명선으로 감축하기로 합의했었다.

   또 일각에선 한미 양국이 전작권 이양에 합의한 뒤 미군이 오는 2012년 이후 주한미군을 추가로 감축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해왔다.

   하지만 키팅 사령관의 이 같은 발언은 전작권 이양 이후에도 추가적인 미군병력 감축이 없음을 확인한 것은 물론 올해 말까지 주한미군을 2만5천명으로 감축하더라도 필요에 따라서 미군 병력 일부를 한국에 증원배치할 수 있음을 시사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일례로 최근 미 공군은 그동안 미 본토 방위 임무를 맡아온 F-16 전투기 1개 비행대대를 미 공군 원정군 훈련의 일환으로 4개월간 군산 미 공군 8전투비행단에 배치한 바 있다.

   이어 그는 "중요한 것은 병력수가 아니라 주한미군이 갖는 전투능력"이라면서 "주한미군은 훈련과 하드웨어 및 장비보강, 한국군 및 이 지역 동맹국과의 군사협력을 통해 한때 7만5천명의 주한미군이 가졌던 것보다 더 가공할 위력을 갖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예측할 수 있는 장래에 한반도에 평화가 정착될 것이라는 데 대해 아주 아주 아주 조심스럽게 낙관한다"면서 비무장지대를 통해 북측 개성공단까지 남측 차량이 통행하고 있는 점, 현재 진행되는 6자회담 등이 한반도의 안보상황 변화에 대해 조심스럽게 희망을 갖게 한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