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털 '지방흡입' 검색어 1회클릭 최고 3만2000원 '폭리'
2008-01-29 뉴스관리자
29일 의료계에 따르면 인터넷 포털 네이버, 야후, 엠파스, 네이트에서 미용시술 관련 키워드 검색결과 상단에 노출되는 성형외과와 피부과 등을 1회 클릭할 때 가장 비싼 광고비를 매기는 키워드는 '지방흡입'으로 1회 클릭당 광고비가 3만1천930원에 달했다.
네이버 등 4개 포털에 '지방흡입'을 입력하면 검색화면 가장 상단에 '스폰서링크'라는 결과가 배치되며 이 검색결과를 클릭할 때마다 3만1천930원의 광고비가 지출된다.
지방흡입 다음으로 비싼 키워드는 '지방흡입술' 1만5천470원, '주걱턱' 1만2천950원, '코성형전문'은 1만2천340원, '광대뼈' 1만2천90원 순이었다.
최근 일반인 사이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는 '가슴성형'은 8천530원으로 13위였다.
10위 안에 '광대뼈'와 '안면윤곽수술' 등 안면윤곽 관련 키워드가 6개나 돼 안면윤곽 성형에 대한 관심이 높은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가장 일반적인 성형시술인 '쌍꺼풀'과 '쌍꺼풀수술'은 1회 클릭 당 4천600원~4천960원으로 31위와 32에 그쳤다.
오히려 '쌍꺼풀재수술'은 19위(7천130원)로 쌍꺼풀에 비해 상대적으로 순위가 높았다.
이는 쌍꺼풀 시술이 매우 일반화된 시술로 경쟁이 치열하고 단가가 낮아진 반면 지방흡입이나 안면윤곽 수술은 전신마취를 동반하는 고가의 수술이기 때문에 마케팅 투자도 더 많기 때문이라고 의료광고 업계 관계자는 전했다.
1-47위 순위에 든 키워드 가운데는 쌍꺼풀과 눈 주변 키워드가 10건, 코와 안면윤곽이 각각 8건, 가슴 6건, 주름 4건 등으로 나타났다.
이 관계자는 "방학과 명절은 미용성형 분야에서 마케팅 비용을 가장 많이 쓰는 시즌이라 관련 키워드당 비용이 꽤 많이 올라간다"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키워드 가격 가운데 가장 비싼 것은 '대출'로 알려져있으나 최근 들어 성형외과 키워드 광고 가격이 빠르게 올라가는 추세다.
한편 일부에서는 포털이 1회 클릭당 몇만원을 매기는 데 대해 네이버 등 시장지배적인 포털이 폭리를 취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포털마다 차이는 있으나 '스폰서링크' 광고의 수익금 70-80%를 네이버의 몫으로 돌아가며 스폰서링크 광고를 개발, 운영하는 '오버추어'가 나머지를 가져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 포털은 오버추어에 비용을 지급하지 않고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파워링크' 등의 광고도 운영하고 있다.
이에 따라 키워드 광고를 하지 않는 병원의 홈페이지는 광고 사이트에 밀려 제대로 검색이 되지 않는 등 키워드 광고 서비스를 둘러싼 불만이 커지고 있다.
강남 소재 한 성형외과 원장은 "방학과 명절 때에는 검색어 광고비 경매가 더 치열해지면서 클릭 당 광고단가도 올라간다"며 "위험 부담이 큰 안면윤곽 성형시술을 광고에 휘둘려 섣불리 결정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