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그룹 실적 훨훨, 영업이익률 2010년 이래 최고...올해도 '好好'

2024-06-11     유성용 기자
두산그룹의 지난해 영업이익률이 2010년대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업이익 규모도 12년 만에 최대다.

2022년 2월 채권단 관리를 벗어난 이후 순조로운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재무건전성도 우량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실적 상승세는 올해도 이어질 전망이다.

11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두산그룹 22개 계열사는 지난해 매출(개별기준) 10조3704억 원, 영업이익 8788억 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11.8%, 영업이익은 70.1% 증가했다.

그룹 매출은 2020년 3월 시작된 채권단 관리 체제에서 2021년 6조3520억 원으로 저점을 찍었는데 2년 만에 62.2%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020년 510억 원 적자를 낸 이후 3년 연속 증가세다.

특히 지난해 그룹 영업이익은 2011년(1조2524억 원) 이후 12년 만에 최대치다. 영업이익률은 8.5%로 2010년대 이후 가장 높다.
영업이익은 두산에너빌리티(대표 박지원‧정연인‧박상현) 4549억 원, 두산밥캣코리아(대표 김태일‧박형원) 1934억 원, 두산밥캣(대표 스캇성철박‧조덕제) 1853억 원 등 주력 계열사가 고르게 역할을 했다.

두산밥캣은 건설 및 농업‧조경용 소형장비 판매 호조로 지난해 역대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신한울 원전 3‧4호, 카자흐스탄 복합화력발전소, 중부발전 보령신복합발전기 주기기 등 굵직한 사업을 수주했다.

2022년 인수한 두산테스나(대표 김도원‧김윤건)도 영업이익 확대에 힘을 보냈다. 시스템반도체 생산의 후공정 가운데 테스트를 전문으로 하는 두산테스나는 이미지센서(CIS) 등 웨이퍼 테스트 실적을 통해 지난해 608억 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올해도 두산그룹의 실적 분위기는 긍정적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 컨센서스에 따르면 그룹 지주사인 (주)두산(대표 박정원‧김민철‧문홍성)은 올해 연결기준 매출 19조3695억 원, 영업이익 1조5202억 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전년에 비해 매출은 1.3%, 영업이익은 5.8% 증가한 수치다. 수익성은 더욱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실적 성장세 속에서 지난해 주요 상장사들의 부채비율도 안정적인 수준을 기록 중이다. 신규 사업을 시작하는 계열사 일부가 자본잠식에 빠져 있지만 두산에너빌리티 131%, 두산밥캡21.2%, 두산퓨얼셀(대표 정형락‧이두순) 108.9%, 두산밥캣코리아 96.5% 등 주력 계열사들은 우량하다.

시장에서 두산그룹 계열사들의 가치도 높아졌다. (주)두산은 올 들어 주가가 115.7% 올랐다. 두산에너빌리티도 22.3% 상승했다.

두산 관계자는 “두산에너빌리티, 두산밥캣 등 주요 계열사들이 견조한 실적을 유지하고 있다”며 “SMR, 협동로봇, 반도체‧전자 등 그룹에서 추진 중인 신사업들의 경쟁력 강화를 통해 성장세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왼쪽)이 체코 플젠 시에 위치한 두산스코다파워를 방문해 원전 핵심 주기기인 증기터빈 생산현장을 살펴보고 있다.
두산그룹은 현재 7월 체코원전 사업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앞두고 현지에서 수주를 위한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은 지난 5월 13일 체코 플젠 시에 위치한 두산스코다파워를 방문해 원전 핵심 주기기인 증기터빈 생산현장을 점검했다.

또 박 회장은 당시 체코 프라하에서 체코 원전 사업 수주에 나선 한국수력원자력을 지원하는 행사를 직접 주관하기도 했다.

한수원이 수주할 경우 두산에너빌리티가 원자로, 증기발생기 등 1차 계통 핵심 주기기를 공급하게 된다. 증기터빈 등 2차 계통 핵심 주기기는 체코 자회사인 두산스코다파워가 공급한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유성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