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증권사들, 고객 유치 경쟁 치열해지자 마케팅비 큰 폭 확대…키움증권 53% 늘려
2024-06-12 이철호 기자
특히 키움증권(대표 엄주성)이 1분기부터 마케팅 비용을 전년 대비 50% 이상 확대한 가운데 경쟁사들도 해외주식·퇴직연금 등에서 마케팅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12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내 증권사의 광고선전비 규모는 총 788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6% 증가했다.
올해 1분기 광고선전비 지출이 가장 많았던 증권사는 키움증권으로 전년 동기 대비 52.6% 증가한 108억 원에 달했다. 지난한해 총 광고선전비의 34.7% 수준이다.
키움증권은 주식시장이 불황기에 접어든 2022년 광고선전비가 303억 원으로 전년 대비 39.2% 줄어들었으며 지난해도 전년 대비 3.0% 증가한 312억 원에 그쳤다.
하지만 해외주식을 중심으로 리테일 시장에서 증권사 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키움증권은 최근 미국주식 3개월 수수료 무료, 미국주식옵셧 첫 거래 지원금 지급 등의 이벤트를 펼치는 중이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해외주식에 대한 투자자 관심이 늘면서 관련 이벤트를 적극적으로 실시하면서 광고선전비가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2위 미래에셋증권(대표 김미섭·허선호)은 전년 동기 대비 8.6% 증가한 92억 원이었으며 3위 한국투자증권(대표 김성환)도 36.4% 증가한 84억 원에 달했다.
4위 하나증권(대표 강성묵), 5위 삼성증권(대표 박종문)도 1분기 광고선전비 규모가 각각 1.7%, 54.9% 증가한 72억 원, 66억 원이었다.
미국 등 해외주식 시장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늘면서 증권업계에서는 해외주식 관련 이벤트와 광고를 대거 진행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다이렉트 계좌로 해외주식을 거래한 고객에게 마일리지·현금을 지급하는 이벤트를 진행 중이며, 한국투자증권도 6월 한 달간 뱅키스 주식계좌로 해외주식을 거래한 고객에게 최대 600달러를 지급하는 이벤트를 시작했다.
퇴직연금에서는 근로자가 퇴직금을 자유롭게 적립해 운용하다 향후 노후자금으로 활용할 수 있는 개인형 IRP 상품을 중심으로 마케팅 경쟁이 치열하다.
삼성증권은 DC·IRP 계좌에서 처음 채권을 매수하는 고객에게 커피·모바일 상품권을 지급한다. 하나증권은 IRP 계좌를 하나증권으로 이전한 고객에게 모바일 커피쿠폰을 증정한다.
주식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은 MZ세대를 겨냥한 마케팅 활동도 활발하다. NH투자증권(대표 윤병운)은 자기 성장에 관심이 많은 MZ세대에 맞춘 브랜드 팝업 'N2, NIGHT'를 서울 성수동에 오픈했고, KB증권(대표 이홍구·김성현)은 가수 이찬혁과 함께 하는 신규광고 캠페인을 진행 중이다.
증권사 관계자는 "리테일 시장 공략은 물론 디지털 시장에서의 고객 확대, 브랜드 이미지 개선 등을 위해 업계 전반적으로 광고와 마케팅에 힘을 쏟는 추세"라며 "그동안 광고에 소극적이었던 증권사도 최근 적극적으로 홍보에 나서고 있다"고 전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철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