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웰푸드-빙그레, 빙과 1위 싸움 치열...올여름 ‘제로’ 제품으로 정면 승부
2024-06-20 송민규 기자
20일 마켓링크에 따르면 지난해 소매점 포스(POS)기준 빙과시장 매출은 1조4532억 원이다. 이 가운데 롯데웰푸드는 5793억 원, 빙그레는 3835억 원, 해태아이스가 1956억 원이었다. 빙그레와 해태아이스의 매출액을 합하면 5791억 원으로 롯데웰푸드와의 매출 차이는 2억 원에 불과하다. 포스 매출은 마트나 슈퍼, 편의점 등 소매점에 있는 단말기에 찍혀서 판매된 수치다.
빙그레가 해태아이스를 인수한 2020년에는 롯데웰푸드가 7153억 원, 빙그레와 해태아이스의 합산 매출은 6257억 원이다. 롯데웰푸드와 빙그레의 매출 차이는 896억 원이었다.
이후 해태아이스가 정상화되면서 양측의 매출 격차는 급속히 줄었다. 2021년에는 850억 원, 2022년에는 498억 원으로 줄었다.
빙과 소매 시장은 저출산 영향으로 규모가 축소되고 있지만 업계 선두 싸움은 치열한 상황이다. 특히 올해는 빙그레가 빙과 전통 강자 롯데웰푸드를 제치고 선두에 오르게 될 지 관심이 모아진다.
올해는 '제로' 제품을 앞세워 시장 우위를 점하기 위한 경쟁에 나서고 있다.
롯데웰푸드는 헬스엔 웰니스를 기조로 여름 준비를 마쳤다. 롯데웰푸드는 당류가 들어가지 않은 ZERO 시리즈에 이어 지난 4월에는 칼로리까지 없는 스크류바 제로, 죠스바 제로를 출시했다.
롯데웰푸드는 지난 4월 제로 칼로리 아이스크림의 초도물량으로 320만 개를 생각했지만, 1개월 만에 720만 개가 팔리면서 급하게 생산량을 늘리기도 했다. 6월 초 기준 판매량은 1600만 개를 넘어섰다.
롯데웰푸드 관계자는 "칼로리를 생각해 제로 음료를 먹는 소비자들에게 제로 칼로리 아이스크림이라는 선택지를, 단백질 드링크를 먹는 소비자들에게 고단백질 아이스크림을 통해 새로운 선택지를 제시한 것"이라며 "빙과시장에 추가적으로 고객 유입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빙그레 역시 제로 슈거 제품을 선보였다. 지난 4월 파워캡 블루아이스 제로를 내놨고 해태아이스에서도 ‘폴라포 커피 제로 슈거’를 출시하면서 제로 유행에 올라탔다. 다만 아직 롯데웰푸드처럼 제로 슈거 제품군을 별도 브랜드화 할 계획은 없는 상황이다.
빙그레 관계자는 "기존 대표 아이스크림 브랜드를 강화하는 한편 소비자 트렌드에 맞는 신제품 출시를 통해 여름철 성수기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한화투자증권은 올해 롯데웰푸드의 빙과 매출이 전년보다 6.1% 늘어난 6460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IBK투자증권은 빙그레의 냉동·기타 부문 매출을 전년 대비 8.0% 증가한 6336억 원으로 전망했다. 빙그레의 경우 스낵, 건기식 등이 합쳐져 순수 빙과 매출이 아니기 때문에 단순 비교는 힘들다. 또 해태아이스크림 매출은 반영되지 않은 수치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송민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