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보사 1분기 해약환급금 14% 감소...NH농협 가장 많이 줄고, 미래에셋은 되레 늘어
2024-06-21 신은주 기자
해약환급금은 보험기간을 채우지 못하고 보험을 해약할 경우 고객에게 돌려주는 금액이다. 보유 계약 대비 해약환급금이 감소했다면 소비자들의 해약이 줄었다고 볼 수 있다.
21일 생명보험협회 공시에 따르면 1분기 생보사 해약환급금 합계는 11조992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2% 감소했다. 보유계약 대비 해약환급금 비중은 0.51%, 0.07%포인트 하락했다.
NH농협생명은 0.91%를 기록했지만 0.65% 포인트, 큰 폭으로 비중이 하락했다. 해약환급금은 42.7% 감소한 9623억원이다.
NH농협생명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시장금리 상승으로 보험을 갈아타는 분위기였다"며 "지난해에는 계약이동이 많았지만 올해 상품의 경쟁력이 높아지면서 변동성이 줄어든 영향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미래에셋생명은 1.13%, 상위 5개사중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1분기에 0.31%를 기록했던 것과 상반된다. 해약환급금은 9298억원, 244.1% 증가했다.
신한라이프, KB라이프, 동양생명, 흥국생명, KDB생명은 모두 해약환급금 비중이 소폭 하락했고 비중도 0.5%~0.7%로 평이한 수준이었다.
해약환급금 비중이 가장 높았던 곳은 BNP파리바카디프다. 0.7%포인트 상승한 2.9%를 기록했다. BNP파리바카디프는 보유계약이 4조3216억원으로 타사 대비 현저히 낮은 수준이다.
하나생명은 BNP파리바카디프 다음으로 높았다. 지난해 1분기에는 2.36%를 기록해 해약환급금 비중이 가장 높았지만 올해 0.2% 포인트 하락하면서 2.16%를 기록했다.
3년 추이를 보면 2022년 1분기 8조7323억원, 2023년1분기 13조9728억원, 2024년1분기 11조9928억원으로 지난해 해약환급금이 급증했다가 올해 줄어들었다.
지난해 1분기에는 시장금리 상승세가 이어지면 해약환급금이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있었지만 올해 1분기 해약환급금이 줄었다.
업계 관계자는 "시장금리가 내려가지 않았어도 하락 가시권에 들어온 것이 선반영됐을 가능성이 있다"며 "다만 해약환급금이 금리의 영향을 받는 것은 맞지만 가계상황이나 대출 등 전반적인 경제상황을 통틀어서 봐야한다. 해약이 줄어들만한 이슈는 없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해약환급금은 경기가 안좋고 소비자들의 경제적 사정이 안좋은 상황에서 증가하기 때문에 코로나19 이후로 늘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올해 중도해지하면 해약환급금이 적거나 없는 무·저해지 상품이 많이 팔려 1분기에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신은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