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코드 위조해 분유 훔친 '간큰 부부'
2008-01-29 뉴스관리자
경찰에 따르면 부부 사이인 이들은 지난 25일 해운대의 한 대형할인점에서 3만원대인 분유에 1만원짜리 바코드를 부착해 계산대를 통과하는 수법으로 분유를 빼돌린 것을 비롯, 부산과 대구, 천안, 대전 등 전국의 대형할인점을 돌며 633차례에 걸쳐 1억1천여만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결과, 이들은 2005년 5월부터 인터넷에서 위조된 바코드를 구입하거나 바코드 위조기를 구입해 자신의 집에서 직접 바코드를 위조한 뒤 인터넷에서 거래가 많은 분유만 골라 정상가 보다 낮은 가격에 빼돌려 인터넷을 통해 처분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김씨 부부가 자신의 차량 내비게이션에 전국에 있는 할인점의 주소를 입력해 놓고 하루 평균 5곳을 돌며 위조한 바코드로 분유 10개씩을 구입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고가의 분유를 바꿔치기하는 사례가 자주 발생하고 있다는 한 할인점측의 신고를 받고 매장내부와 주차장 등에 설치된 CCTV 녹화자료를 치밀하게 분석한 경찰에 결국 덜미를 잡혔다.
김씨는 경찰에서 "미국에서 바코드를 위조해 상품을 훔쳤다는 기사를 보고 인터넷에 검색을 해보니 위조바코드를 구할 수 있었다"면서 "3년 전 사업에 실패한 뒤 취업도 힘들어 모방범죄의 유혹에 빠졌다"고 말했다.
경찰은 바코드 위조기기와 바코드 생성프로그램 등이 인터넷에서 거래되고 있는 사실을 확인하고 김씨 부부를 상대로 바코드 위조기의 구입 경로를 추궁하는 등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