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역에서 시민들이 격투 끝에 강도 잡아

2008-01-29     뉴스관리자
 길가던 시민들이 한 청년을 흉기로 찌르고 현금 가방을 빼앗아 달아나던 강도를 붙잡아 경찰에 인계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화제의 주인공들은 유지훈(31.영화배우), 김수호(29.매니저), 박지훈(25.대학3년)씨.

   29일 경찰에 따르면 설모(25)씨는 지난 17일 오후 6시20분께 서울 동작구 사당동 총신대역 안에서 돈을 입금하기 위해 은행으로 가던 방모(24)씨를 흉기로 한 차례 찌른 뒤 현금 수천만 원이 들어있던 가방을 빼앗아 달아났다.

   다급해진 광씨는 주변을 향해 '강도야'라고 외쳤지만 설씨는 이미 냅다 달아나고 있던 상황.

   마침 집으로 가기 위해 전철을 기다리고 있던 유지훈씨와 동료인 김수호씨는 한 남자가 두툼한 흰색 가방을 가지고 급히 도망치는 것을 보고 뒤쫓기 시작했다.

   전철을 기다리고 있던 박지훈씨 역시 승강장 반대편에서 '강도야'라는 한 시민의 절박한 외침을 들을 수 있었고 곧이어 설씨가 두툼한 가방을 가슴에 안고 자신쪽으로 달려오자 무의식적으로 설씨 앞을 가로막고 나섰다.

   도망갈 길이 없어진 설씨는 흉기를 꺼내들고 박씨를 위협했지만 곧이어 도착한 유씨, 김씨 등 3명에 의해 순식간에 제압당했다.

   관할서인 동작경찰서는 "일반인들이 흉기를 든 강도범과 맞선다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닌데 참 대단한 일을 했다"며 29일 이들에게 표창장과 포상금 60만원을 전달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