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다코리아, 하이브리드 열풍에도 판매 비중 59%...80% 목표는 언제 달성하나?

2024-07-12     박인철 기자
하이브리드 열풍이 불고 있지만 혼다코리아(대표 이지홍)가 좀처럼 늘지 않는 하이브리드차 판매 때문에 고심이 깊어가고있다. 올 상반기 700대선에 그쳤고 비중도 50%대로 주춤하다. 

하이브리드 점유율이 오르지 않는 것은 물론  내연기관 판매량도 부진한 상황이다.

12일 한국수입차협회(KAIDA)에 따르면 지난달까지 혼다 판매량은 1241대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116.6% 올랐지만 지난해는 한국 진출 후 최저 판매량(1385대)을 기록한 만큼 큰 의미는 없다.
혼다는 2021년 4355대 판매를 기록한 이후 매년 판매량이 줄고 있다. 친환경 제품이 전 산업의 트렌드로 부상하면서 혼다 역시 일본차의 강점인 하이브리드로 위기를 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2019년 6월 취임한 이지홍 대표는 2021년 하이브리드 3000대 판매, 2024년까지 하이브리드 비중 80%라는 목표를 밝혔다.

하지만 흐름이 좋지 않다. 2021년 목표로 세운 하이브리드 3000대 판매는 2629대로 실패했다. 취임 5년간인 올해까지 넓혀 봐도 아직 연 3000대 이상 판매는 기록하지 못했다.

비중도 하락세다. 상반기 혼다의 하이브리드 비중은 59.4%다. 2022년 62.7%로 고점을 찍었다가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고 있다.
같은 일본차 브랜드인 토요타와 렉서스의 하이브리드 판매 비중은 연간 90%를 넘는다. 특히 프리미엄 브랜드인 렉서스는 지난해 하이브리드만 1만3413대로 역대 최대 판매 기록을 경신했다. 토요타는 2016년부터 매년 하이브리드로만 5000대 이상 판매를 기록 중이다. 

수입차 하이브리드 시장은 토요타, 렉서스를 포함해 벤츠, 볼보 등 유럽차가 앞서고 있어 혼다가 틈을 파고들기 쉽지 않다. 지난달까지 하이브리드 점유율을 보면 벤츠(38.2%), BMW(28.5%), 볼보(11%), 렉서스(10.3%), 토요타(7.1%)가 5강을 형성했다. 전년 순위와 동일하며 이들의 비중이 전체 95%를 넘는다. 혼다가 하이브리드 비중 80%를 도달하기 쉽지 않아 보이는 이유다.

혼다는 글로벌 경기 불황으로 수입차 시장 전반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올해 소비자들에 제품 체험 기회를 확대해갈 예정이라 전했다.

혼다 관계자는 “분당에 모빌리티 카페 '더 고'를 여는 등 소비자와의 접점을 늘리고 있다. CR-V, 어코드 등 주력 하이브리드 모델의 체험 기회를 확대해 소비자와 소통을 강화해갈 것”이라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박인철 기자]